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 대학교에서 수치해석으로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 대학교 쿠란트 수학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으며 숭실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청심국제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2009 개정교육과정 중등수학 교과서》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전체를 보는 방법》 《만화와 함께하는 즐거운 통계학》 《갬블러 와이프》등이 있다.
쇼핑할 때나 SNS를 사용할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주체가 된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은 그와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굳이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통계는 소비생활과 경제활동, 사회변화, 정치활동 등 모든 부분에 무제한적인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용어인 평균과 표준편차는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 같지만, 통계라는 틀 속에 들어가면 주어진 데이터 전체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등대가 된다. 통계는 우리에게 주변의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그 데이터가 주는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통계는 지금까지도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막강한 힘인데, 앞으로는 더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곧 통계에 대한 이해가 힘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은 그럴 듯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예를 통해 통계가 결코 외계어로 이루어진 어려운 학문이 아님을 보여 준다. 통계가 언제 쓰이는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 우리가 알아야 할 통계의 기본을 쉽게 정리해 줌으로써, 사실은 통계가 아주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보통 학습용 만화는 만화 캐릭터가 내용을 설명하는 지루한 내용 구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삽화와 상황 설정 등을 통해 흥미를 돋운다. 이런 경우 흥미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왜곡되거나 누락되는 실수를 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통계의 개념이 정확하게, 그것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이 책의 독자는 누구나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쉽게 통계학을 배우게 된다.
여러분은 이 책에서 미끼 깡통을 파는 빌리와 용을 타고 경주하는 바이킹들, 서로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외계인들, 독약 기계를 새로 사고 싶어 하는 기이한 박사 등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을 통해 여러분은 자료를 수집하고, 그림을 통해 분석하고, 신뢰구간을 구하고, 추론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것이다. 또한, 부록에 있는 통계 개념은 통계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시작하기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내용이 흥미로워서 번역도 즐거운 작업이 되었다. 독자 여러분도 통계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다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한 권의 책에 불과하지만, 이 책이 숫자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나아갈 방향을 찾고자 하는 여러분의 선택에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