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기에 여름보다 좋은 계절은 없다. 문제는 읽어야 할 책도 많지만 해야 할 일은 더 많다는 데 있다. 제아무리 역사에 흥미가 있다한들 바쁜 현대인이라는 핑계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결국 '하루 한 페이지'류의 캐주얼한 책들이 사랑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내용이 빈약하다거나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은 잠시 접어 두자. 이번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세계적 도시들로 여행을 떠날 차례다. 역사를 암기로만 생각했던 기성세대, 공부의 효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신세대 모두가 함께 말이다.
책은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 바빌론, 테오티우아칸과 같은 고대 도시에서부터, 예수살렘, 아테네, 로마 같은 살아 숨쉬는 역사의 도시, 뉴욕, 시드니, 두바이 같은 현대가 일군 최신의 도시까지, 그리고 이름만 어렴풋이 들어본 도시, 책으로 배워 알고 있는 도시, 가 보았지만 역사적 배경까지는 알지 못했던 도시, 언젠간 꼭 가보고 싶은 꿈의 도시까지 모두 서른 개의 도시를 아우르며 세계사의 맥락을 함께 전한다. 이렇게 미처 몰랐던 도시들의 역사를 훑고 나니 역시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는 생각이 든다. 떠날 수 없는 답답함을 이 책으로나마 달래 본다.
‘쉽게, 재미있게, 정확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985년에 창립한 기획·편집 집단이다. 역사를 중심으로 문화, 종교, 생활 실용까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 지식에서 꼭 알아야 할 핵심만을 추려 단순 명쾌하게 풀어내자는 목표를 가지고 의기투합했다. 다수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국내에도 『30가지 발명품으로 읽는 세계사』,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 도감』,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황제의 세계사』, 『신화대전』 등이 번역,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