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무진장한 공간, 끝없이 걸을 수 있는 미궁이었다.
아무리 멀리까지 걸어도,
근처에 있는 구역과 거리들을 아무리 잘 알게 되어도,
그 도시는 언제나 그에게 길을 잃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 주었다.
시내에서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서까지도.
- <뉴욕 3부작> 중에서 -
나는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지만 마지막 순간에 뭔가가 팔을 뻗쳐
허공에 걸린 나를 붙잡아 주었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사랑이야말로 추락을 멈출 수 있는,
중력의 법칙을 부정할 만큼 강력한 단 한 가지 것이다.
- <달의 궁전> 중에서 -
당신은 자신을 증발시켜야 한다. 근육에서 힘을 빼고, 당신의 영혼이
당신에게서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때까지
숨을 내쉰 다음, 눈을 감아 보라. 그것이 요령이다. 그러면 당신 몸속의 공허함이
당신 주위의 공기보다 더 가벼워진다.
조금씩 조금씩, 당신은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더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눈을 감고, 팔을 펼치고, 당신 자신을 증발시켜 보라.
그러면 조금씩 조금씩 당신은 땅 위로 떠오른다.
- <공중 곡예사> 중에서 -
내 꿈은 처음부터 오직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나는 열예닐곱 살 때 이미 그것을 알았고,
글만 써서 먹고살 수 있으리라는 허황한 생각에 빠진 적도 없었다.
의사나 경찰관이 되는 것은 하나의 '진로 결정'이지만,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선택하는 것이기보다 선택되는 것이다.
- <빵 굽는 타자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