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8일 :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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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금

가만히 좋아하는

정확한 말을 찾을 수 없어 대답을 머뭇거리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채 말이 되지 못한 것은 오래 마음에 남아 호명을 기다립니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일들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고 하더라.' (<여름잠> 부분) 이 한 줄을 만난 후 그런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골똘한 시인의 말은 아직 안에 고여 있고, 아직은 말이 되어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제 안에 큰 꽃나무를 품고 있을 아이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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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쪽 : 선생님 제 영혼은 나무예요
제 꿈은 언젠가 나무가 되는 것이에요

아이가 퉁퉁 부은 얼굴로
주저 앉아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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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지금 _3문 3답

Q : <빛과 영원의 시계방> 출간 후 보름 가량 시간이 지났습니다. 작품 출간 후 김희선 작가를 새롭게 만나게 될 독자께 안부 인사 부탁드립니다.

A : 봄에 독자분들을 만나게 되어 특히 기쁩니다.
봄이야말로 빛과 영원의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오래전, 문명이 시작되기 전부터, 인류는 봄을 통해 시간의 영원함과 끝없는 계절의 순환을 깨달았을 겁니다. 모든 게 얼어붙는 추운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따뜻한 빛과 함께 봄이 찾아왔을 테니까요.
어려서부터 가장 좋아하던 SF로 여러분을 만나게 된 건, 더 큰 기쁨입니다.
비슷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직 그렇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 뭔가 통하는 기분을 느끼거든요.

오늘은 경칩이고, 이곳 W시의 낮 기온은 17도까지 올랐습니다.
이제 진짜 봄이 온 거죠.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의 손끝, 눈길, 마음, 어디에나 봄처럼 밝고 따뜻한 빛이 비쳐들길 바라며, 멀리서 (어쩌면 가까이서)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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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MD는 지금 스마일

헝가리에서 태어난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프랑스어로 작품을 발표했고, 일본에서 태어난 다와다 요코는 독일어와 일본어로 씁니다. 언어와 언어 사이를 나란히 걸으며 그 차이에 집중하는 소설을 읽는 것에 저는 흥미가 있는데요, 뉴욕의 한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문지혁의 소설 <초급 한국어>의 후속작인 <중급 한국어>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Are you in peace?’로 번역하던 초급의 과정에서 벗어나, 중급의 단계에선 일상 속에서 문학적 순간을 찾아내는 연습을 합니다. 자기 자신을 쓰는 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평화에 다다를 수 있을지, 이 소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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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지금 : 해피북스투유

해피북스투유는 ‘세상의 모든 글과 이야기를 모은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설립한 콘텐츠 그룹입니다.
네이버 최초로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재혼 황후》(전8권)와 일본 3대 문학상을 동시 석권한 《류》, 어린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별의 커비》 시리즈 등을 선보이며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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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지금 스마일

제 유년시절에서 첫소설책은 박완서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에요.정말 재미있고 인상깊게 읽어서 박완서님 책은 대부분 찾아 읽었어요. 박완서님 작품을 통해 소설은 허구라는 생각으로 등한시했던 제가 한국문학 소설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지금의 제 감성과 문체는 소설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어요.
(익명 독자께서 보내주신 사연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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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불가능성

'영원이라는 말로 영원을 담을 수 없어서' 영원 금지라는 말을 제목에 붙였다는 시인 육호수의 두 번째 시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모호함의 세계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호함의 곁에, 이장욱의 시집을 같이 놓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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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 어떻게 보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