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도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해. 읽다가 잠이나 들지. - <벚꽃 동산> 로빠힌의 대사 중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산재일기>
는 막과 장으로 이루어진 희곡의 전통적인 형식이나 플롯 중심의 서사를 따르지 않고 ‘산업재해’라는 특정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실제 인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무대 위에 올린 다큐멘터리 연극입니다. 재현된 목소리들 사이의 말줄임표와 쉼표들은 산재로 인한 아픔과 절망, 슬픔과 좌절을 보다 선명히 드러내고 그것이 우리의 삶, 우리의 노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산재일기>
는 시대의 거울로서, 더 나아가 시대와 조응하는 예술로서 희곡이 도달할 수 있는 한 정점을 보여줍니다. 아를 편집자 정상태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도대체 망할 놈의 군함은 왜 탔어!?”
코미디의 아버지, 프랑스 연극계의 거성 몰리에르가 남긴 회심의 역작! 사랑의 고통에 신음하는 청춘남녀를 가만 두고 보지 않는 우리의 영웅 스카팽의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스카팽의 간계」와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는 몰리에르의 숨겨진 작품 「에스카르바냐스 백작부인」을 한 권에!
**이런 분께 권해드립니다** 직장, 학교, 사회에서 고도의 연기를 펼치시는 분 / 최근 1년내 한바탕 크게 웃어본 일이 없으신 분 / 멘탈, 미용의 안티에이징을 원하시는 분 / 색다른 독서 경험을 원하시는 분
사소서사 편집장 안건우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이 도발적인 제목의 책은 대학로가 주목하는 젊은 창작자 이오진 극작가의 첫 희곡집입니다. 제철소의 국내 희곡집 시리즈 ‘리:플레이’ 두 번째 책으로, 작가의 작품세계가 잘 드러난 장막희곡 다섯 편이 실려 있습니다. 그중 ‘한국 교회’라는 특수한 집단 내의 불합리와 맞서는 이십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는 초연 당시 많은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희곡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입체적인 캐릭터와 감각적인 대사, 날카로운 문제의식 등 희곡이라는 문학 장르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제철소 편집자 김태형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희곡 입문자에게 추천하기에는 다소 가혹한가 싶지만, 누구에게 권해도 좋을 만한 고전 중의 고전이니 오히려 딱 맞을지도 모른다. 괴테가 60년에 걸쳐 썼다는 대작이자, <악마와의 거래>라는 모티프를 풀어낸 문학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니 더 미루지 말고 내친김에 시작해 보자. 게다가 이렇게 낮은 가격에, 이렇게 훌륭한 디자인으로 읽을 수 있다니 더 망설일 까닭이 없지 않은지!
권은경 / 열린책들 편집장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19세기 러시아 귀족 가문이 몰락해 영지와 저택을 잃고 만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21세기 한국의 노동자-독자를 이렇게나 웃기고 울리다니 이상한 일이다. 무능한 지주들, 속물적인 신흥 자본가, 산송장 같은 집사, 허영을 좇는 하인들, 말만 많은 지식인, 그런 인물들에게 경멸감이 들기도 전에 웃음이 나오고, 웃다 보면 하찮은 우리 인간에 대해 어쩐지 애잔한 마음이 피어난다니 그건 더 이상한 일이다. 체호프는 그런 이상한 일을 만들어 내는 작가다. 현대극의 새 장을 열어젖힌 체호프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대표 희곡 『벚꽃 동산』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김이재 / 열린책들 편집자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과몰입 주의! 이제껏 살아온 인생을 사후 세계에서 심판받게 된다면 천국 법정의 검사와 변호사는 나의 삶을 두고 어떤 공방을 펼칠까? 또 판사는 무슨 판결을 내릴까? 유쾌한 문체에 한두 시간이면 뚝딱 읽을 수 있는 희곡이지만 삶을 충실히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감상을 남기는 작품. 천생연분을 몰라보고 재능을 낭비한 게 죄라고 말하는 이 법정에서, 나는 과연 형벌을 피할 수 있을까?
이람 / 열린책들 편집자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유령이 나타났다! 유령은 누구인가? 『햄릿』은 〈거기 누구냐?〉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언제나 중요하고, 『햄릿』은 시종일관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4백여 년 전에 쓰인 희곡이, 이토록 잘 읽히고 재미있을 수 있는 이유는 훌륭한 번역 덕분일까? 혹은 이 작품의 핵심이 지닌 초월적 힘 덕분일까? 아마 둘 다일 터이다. 작품 속 햄릿의 대사대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연극, 그의 바탕이 되는 희곡의 정수를 느껴 보자.
이서영 / 열린책들 편집자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게도 ‘고도’라는 이름은 ‘햄릿’만큼 친숙하지 않을까. ‘고도’는 누구(무엇)인가? “가자.” “안 되지.”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끝없이 반복하는 같은 질문, 같은 대답, 같은 침묵 뒤에 고도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오지 않는 고도가 다만 그들을 살게 할 거라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맹목적인 믿음만 이어질 뿐….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그들의 기다림이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장면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베케트의 쓸쓸한 유머 안에 흐르는 굉장한 평온과 위안 속에서.
민음사 해외문학팀 원미선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뒤렌마트의 대표 희곡 「물리학자들」과 「노부인의 방문」은 나와 타인의 삶을 뒤바꿀 결정 앞에 선 인간의 불안, 공포, 그리고 유약함을 적나라하게 묻는다. 일테면 부와 권력의 화신 ‘노부인’ 자하나시안은 30년 만에 그녀가 태어난 소도시에 돌아와 한 남자의 죽음을 대가로 도시 전체에 엄청난 부를 약속한다. 죽어야 하는 단 한 사람은 젊은 날, 그녀를 배신했던 연인. 노부인의 반인륜적 오만에 분개하는 시민들은 끝까지 돈의 유혹에 저항할 수 있을까? 무엇이 타락이고, 무엇이 타락이 아닌가?
민음사 해외문학팀 원미선
체호프와 한 권 더, 희곡집
등장인물이 오십여 명에 달하는 『찻집』은 중국 근대, 정치적·문화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구체제의 쇠락과 함께 스러져가는 신산한 인생들의 움직이는 벽화 같은 작품이다. 생존의 막막함에 자식을 파는 빈민, 말실수 때문에 불순분자로 체포되는 서민, 부패한 통치 세력을 믿고 수탈과 억압을 일삼은 권력의 추종자.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거의 50년에 걸친 혼돈의 시대를 북경의 ‘유태 찻집’에 오가는 사람들의 흥망성쇠로 구현한다. 1958년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총 700회 넘게 무대에 오른,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희곡이다.
민음사 해외문학팀 원미선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이자 희곡 작가. 1860년 남부 아조프해의 항구 도시 따간로그에서 태어났다. 모스끄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한 뒤 의사가 되기까지 체호프는 생계를 위해 필명으로 유머 단편들을 썼다.
1886년 단편소설
<추도회>
부터 본명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