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커버 83탄

엘레나 페란테

나의 눈부신 친구

알라딘 단독 리커버

“모든 것이 아름다우면서도 두렵게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뉴욕타임스 21세기 100대 베스트 도서 1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 이야기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며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엘레나 페란테. 그러나 오직 작품으로만 자신을 드러내는 그녀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2011년 출간돼 전세계에 페란테 열풍(#FerranteFever)을 불러온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는 유년기부터 사춘기까지 두 주인공의 우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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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
Elena Ferrante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생한 작가로, 나폴리를 떠나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보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조차도 필명이다. 작품만이 작가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페란테는 어떤 미디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면으로만 인터뷰를 허락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작가의 정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지만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1992년 첫 작품 『성가신 사랑』(1992)을 시작으로 『버려진 사랑』(2002), 『잃어버린 사랑』(2006) 등 ‘나쁜 사랑 3부작’을 출간한다. 에세이집 『라 프란투말리아』(2003)와 소설 『밤의 바다』(2007)를 출간한 뒤 2011년 ‘페란테 열병’(#FerranteFever)을 일으킨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를 출간한다. 이어서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까지 총 네 권을 출간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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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세계의 명사들은 ‘페란테 열병’을 앓았고 세계의 미디어는 페란테에 홀렸다. 『나의 눈부신 친구』는 아름답지만 잔혹한 동화 같다. 릴라와 레누는 욕망과 분노로 가득 차 있고 사회적 규범에 반항한다. 우정·사랑·가족·배신 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다룬 이 작품은 도발적이고 노골적이고 솔직하다. 여성 학대나 욕망의 폭력성까지 페란테는 숨기고 싶은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파고들어 간다. 심리 묘사와 배경 묘사가 매력적이고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 작품 속에 빠져들게 된다. 책이 출간된 후 드라마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고 <뉴욕타임스> ‘21세기 100대 베스트 도서 1위’에 선정되었다. 독자들도 페란테 열병에 빠져보시기를.

- 편집자 백은숙
디자이너의 말
유년 시절 서로에게 눈부신 친구였던 릴라와 레누에게 자유의 기쁨과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바다의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싶었다.

"자유의 기쁨에 대해서 생각할 때면 나는 항상 그날 여행의 전반부를 생각한다. 터널에서 나온 순간과 끝없이 펼쳐진 곧은 길을 마주했을 때의 그 느낌. 리노는 그 길의 끝에 바다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94p

광활히 펼쳐질 바다의 푸른빛을 상상하며 나아갔을 릴라와 레누, 그러나 끝내 발길을 돌려야했던 두 사람의 이루어지지 못한 소망을 표지에 담아 위로하고자 했다.

- 디자이너 김현주
책 속에서
  • 29p
  • 오르막길이든 내리막길이든 릴라와 나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고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끔찍한 그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가야만 했다.
  • 40p
  • 우리의 유년기는 폭력으로 가득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매일매일 별의별 일들이 일어났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인생이 특별하게 기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고 어쩔 수 없으니까. 우리는 타인의 인생을 힘들게 할 숙명을 타고 태어났고 타인들도 우리 인생을 힘겹게 할 숙명을 타고 태어났다.
  • 128p
  • 나는 혼자 하는 일에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것을 곧 인정해야만 했다. 무슨 일이든 릴라의 손길을 거칠 때 비로소 의미가 생겼다. 그러다 그녀가 멀어지면, 그녀의 목소리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더러워지고 먼지투성이가 된다.
  • 170p
  • 그녀가 우리의 이야기보다 신발과 관련된 모험을 더 좋아했기 때문에, 그녀는 독립적인데 나는 그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내가 접근할 수 없는 내면의 세계가 있었기 때문에, 소년이 아닌 어엿한 어른인 파스콸레가 그녀를 찾아와 결국에는 몰래 그와 사귀게 될 것 같아서, 애인들끼리는 그렇듯이 그가 그녀에게 키스하고 그녀의 몸을 만질 것 같아서, 그러니까 결국 시간이 갈수록 릴라는 점점 더 내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슬프고 비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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