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지금 많이 읽고 있는 eBook
2025. 01. 23 02:13

  • 1

    약사의 혼잣말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 2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츠키카게 지음, 치코 그림, 천선필 옮김

  • 3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

    나이토 키노스케 지음, 야스모 그림, JYH 옮김

  • 4

    무직전생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한신남 옮김, 시로타카 그림

  • 5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후세 지음, 밋츠바 그림, 이소정 옮김

  • 6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미시마 요무 지음, 몬다 그림, 주승현 옮김

  • 주목할만한 새책

    독자가 권하는 책

    [스포주의] 마왕 2099 1권 리뷰 -시대에 뒤처진 마왕, 소중한 것은 늘 곁에-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세계에 진정한 공포로 몰아넣었던 마왕이 있습니다. 그는 원래부터 마왕은 아니었고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온 노력가죠. 그래서 그런가 힘에 심취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그의 카리스마에 모두가 이끌렸고, 그의 타고난 공포에 모두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지만 침략 당하는 인간들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일 뿐.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고, 절망이 있으면 희망을 갈구하듯이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용사. 치열한 싸움 끝에 모든 마왕의 운명이 다 그렇듯 그도 용사가 휘두른 빛의 검에 사그라졌습니다. 그리고 500년이 흐른 후 그는 멋지게 부활하였죠. 부활은 하였습니다만. 너무 많이 잠들어 있었군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500년이나 지났으니 강산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영원을 살아가는 마왕에게 있어서 500년은 찰나의 순간이고, 마왕도 그렇게 믿었죠. 그가 잠든 곳에서 나와 처음으로 본 게 도시의 네온사인이 아니었다면요. 이 작품은 '알바 뛰는 마왕님!' 상위 호환 버전쯤 되겠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알바 마왕이 다른 세계 즉 지구로 도망 왔다면, 이 작품은 마왕이 있던 판타지 세계와 지구가 융합한 판타지온의 세계라는 점입니다. 마왕 부활 100여 년 전, 두 세계의 융합으로 대혼란을 불러왔으며 두 세계는 멸망 직전까지 내몰렸었죠. 그리고 100년 후 간신히 두 세계는 화합의 시대를 맞이했으나 두 번의 전쟁을 거치며 국가라는 개념은 상실되었고, 도시 국가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그중 신주쿠라는 거대 도시 국가 지하에서 부활한 마왕, 이 작품의 주인공이죠. 그는 부활하자마자 옛 영광을 되찾으러 세계 정복에 나서려 하나, 그의 신체적 성립 요건은 신도들의 신앙심과 피지배자들의 공포심이죠. 그런데 부활하고 보니 이제는 교과서에서도 언급이 되지 않는 구시대 마왕 따위를 생각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있는 거라곤 500년간 그가 부활 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최측근이자 메인 히로인 '마키나'뿐. 시대는 판타지 마법과 지구인들의 기술이 접목하여 고도로 발전된 근미래. 사이버 펑크의 특유의 네온사인이 인상적인 시대. 이런 시대에 마왕을 추종하는 세력 따위 있을 리 없고,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 또한 없을지니. 지금의 마왕의 능력은 일반인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 알바 마왕과 동급이 되어 버렸죠. 당연히 현실을 바로 받아들일 리 없고, 혼란 속에서 방황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피떡이 되기도 하는 처참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지만 딱 하나 그에게 구원이 될 존재가 있었습니다. 옛부하중에 성공한 기업가가 이 도시에 있었다는 것. 그의 도움을 받으려던 주인공은 현실을 깨달아야 했죠.비참함이란 이런 건가. 알바 마왕이 밝은 분위기였다면 이 작품은 슬럼가를 무대로 하는 어두운 이야기를 그립니다. 기업가 옛 부하를 찾아갔으나 문전 박대를 당했고, 어쩔 수 없이 하나 남은 옛부하이자 히로인인 마키나의 집에 갔으나 그녀도 빈말로도 잘 산다고 할 수 없었죠. 도시 외곽 슬럼가에서 간신히 집이라고 주장하는 양철로 된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었던 그녀. 비정규직으로 벌이도 신통찮았고 전쟁 기간 중에는 배급으로 간신히 연명했던 그녀, 지금은 누군가에게 좇기는 신세였죠. 이 시대는 마왕의 시대의 마족(작중에서는 불사자라 칭함)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두 번의 전쟁을 거치며 마족의 위험성을 인지한 인간들에 의해 마족 사냥이 일어났고, 마키나도 숨어사는 처지에 놓였죠. 사실 이건 표면적인 상황이고, 흑막에 의해 마족 사냥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으며 주인공의 부하들도 상당히 희생된 걸로 나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버겁고, 힘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에게 있어서 그런 것보다 500년이나 기다려주고 지금도 없는 살림에 헌신하는 마키나라는 존재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상황은 500년 전 왜 용사에게 패배했는가를 묻기 시작하죠. 사람은 지킬 게 있으면 강해진다고 했던가. 용사는 지킬 게 있어서 강했고, 마왕은 패배했었습니다. 맺으며: 1권은 근미래에 부활한 마왕이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한 고군분투와 마족을 없애려는 흑막으로부터 히로인 마키나를 지키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리고 마왕을 토벌한 후 토사구팽 당한 용사의 이야기를 서브로 다루고 있죠. 여기서 흥미로운 건 주인공(마왕)이 500년 전 왜 용사에게 패배하였는가를 묻는다는 것입니다. 찰나를 살아가기에 발버둥 치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인간은 강해진다는 용사의 각오는 영원을 살아가고 힘으로 지배하는 마왕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었죠. 그런데 마키나를 지켜가는 과정에서 그 감정을 깨달아가는 마왕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렇기에 마왕도 강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죠. 그래도 현실적으로 마왕은 신도들의 신앙심과 공포심이 있어야 존재가 성립된다는 것. 지금은 쩌리로도 취급 안 해주는 존재. 그래서 그는 발전된 문명을 이용하는, 처음엔 발전된 문명에 어리바리하였으나 곧바로 적응해서 살아가고 이용하여 신앙심을 키워가는 장면들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작중 누군가가 그를 이렇게 표현했죠. '인터넷 대마왕'. 미남이라는 인상과 마왕 특유의 카리스마로 인터넷에서 일약 스타가 되어 가는 장면들은 희대의 개그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문명을 발전시켰던 흑막이 되레 그 문명 때문에 골로 간다는 소재는 클리셰지만 이 작품에서는 카타르시스가 됩니다. 그리고 토사구팽 당한 용사의 운명도 참 기구하다는 걸 보여주죠. 슬럼가에서 다시 재회한 둘. 거적때기를 걸치고 노숙자로 살아가던 용사. 마왕이 사주는 우동을 먹으면서도 그의 인간에 대한 믿음은 철저하다는 것에서 역시 용사라는 걸 깨닫게 해주기도 합니다. 마왕을 만나 그의(용시) 인생 가치관이 바뀌어 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사물과 현실적인 슬럼가, 사이버 펑크에 대한 표현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마치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군요. 필자가 오랜만에 추천하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현석장군님

    [스포주의]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1권 리뷰 -뭐가 뭔지 모르겠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여기는 마술 학원. 그중에 선생은 학생들을 바보 취급 하고, 학생들은 선생을 선생 취급 안 하는 막장 학급이 있습니다. 이야! 작가가 사람(독자)이 가진 오기(傲氣)가 어디까지인지 실험하는 듯했군요. 이래도 읽을 거야? 희대의 쓰레기 주인공을 투입해서 사람(독자) 혈압 오르게 하고 도서를 불쏘시개로 만드는 능력이 가히 수준급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빈둥빈둥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걸 낙으로 여기고, 여자가 개과천선하라고 임시 교사로 학원에 취직 시켰더니 의욕은 고사하고 학생들을 바보 취급 해서 난장판 만들어 버립니다. 소개해 준 여자의 얼굴에 먹칠하고, 참다못한 학생과 싸움이 붙어서 져 놓고도 인정 안 하는 희대의 쓰레기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죠. 입만 열면 비아냥대고, 지각을 당연시 여기고, 학생들의 꿈을 짓밟습니다. 그렇다고 교육에 열성적인가? 그럴 리가요. 게으름을 신조로 삼고 있는 주인공에게 일은 사치죠. 맨날 자습만 시킵니다. 사실 여기까지 보면 어디에나 있는 쓰레기라고 치부하면 편하고 개그물이라고 치부하면 여느 라노벨쯤 되었겠죠. 그런데 작가의 글 솜씨가 대단한 게 주인공의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정말로 사람 깔보고 바보 취급 하는 성격이라는 뜻이죠. 출판사가 용케 서적화했다고 할까요.하지만 정말로 이런 희대의 쓰레기 주인공을 계속 기용했다면 아마 엄청난 항의를 받았겠죠. 당연하게도 주인공의 이면에는 말 못 할 사정이 숨어 있다는, 마술을 싫어할 만큼 과거에 뭔 일 있었고, 그래서 그것을 쫓는 학생들이 가짢게 여겨졌다는 그런 느낌?을 시종일관 풍겨 댑니다. 주인공도 학창 시절이 있었고, 마술이라는 꿈을 쫓아다녔었죠. 그러다 그는 알게 됩니다. 마술의 본질을요. 마술은 타인을 해치는 도구. 마왕을 무찌르고 공주를 구하는 동화는 동화일 뿐이라는 걸 진작에 알아 버렸죠. 하지만 이런 그의 내막이 있다곤 하여도 어른스럽지 못한 성격은 여전히 마이너스로 다가옵니다. 마술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는 히로인 '시스티'와 사사건건 부딪히고 결국 싸움까지 번지죠. 져놓고도 정신 못 차리는 게 주인공입니다. 여전히 그의 꿈은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것이고, 임시 교사에서 파면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결국 가족까지 건드리는 패드립으로 히로인 시스티를 울려 버리는 일까지 일어나죠. 진짜 수십 작품을 봐온 필자도 감당이 되지 않을 이런 쓰레기는 처음 봤군요. 그의 본질은 "일찍이 세상을 알아 버려서 염세적인 성격이 되었다"라는 개연성이 있긴 합니다만. 사실 계속되었다면 필자는 1권을 다 읽지 못했을 겁니다.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히로인을 울린 시점을 지나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하죠.뭐, 히로인 울린 쓰레기라는 이미지가 정착되는 걸 작가도 바라진 않았겠죠. 결국 정신 차리게 만듭니다. 상냥하게(어느새 비아냥이 쏙 들어감) 알기 쉽게 마술에 대한 기초적인 것과 본질(마술은 사람을 해치는 도구라는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죠. 조금씩 이미지 변화를 주긴 하는데(라고 쓰고 세탁), 문득 악당이 99번 악당 짓을 하다가 1번의 착한 일을 하면 착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의 심리를 보는 듯하였군요. 어제까지만 해도 선생 취급 안 했던 학생들이 다른 선생들은 가르쳐 주지 않은, 그것도 상냥하게 가르치기 시작하니까 눈 돌아가기(하트 뿅뿅)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사람 심리란 참 간사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군요. 하지만 훈훈함도 여기까지. 학원이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하고 제자들이 인질로 붙잡히면서 주인공은 눈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건데요. 언제부터 제자들을 생각했는지? 이제 와 학생들을 위하는 척, 초반 이미지 때문에 위선으로 밖에 보이지 않은 건 필자도 베베 꼬였다는 반증이겠죠. 아무튼 히로인 '루미아'가 납치되어 사태는 일각을 다루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먼치킨인가? 먼치킨은 아닌데 먼치킨이라는 뭐가 뭔지 모를 능력을 보여줍니다. 기본은 변변찮은 범인(凡人) 마술사지만 다른 마술사를 농락하는 능력자? 아니 좀 무능력인지 먼치킨인지 하나만 해주면 안 될까?맺으며: 기본적인 흐름은 주인공과 히로인 시스티의 물과 기름 같은 티격태격입니다. 서브 히로인인 루미아는 한 걸음 뒤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누나(언니) 같은 존재죠. 1권에서는 이렇게 3명이 메인입니다. 서브 히로인인 루미아를 노리는 악당들이 나오고, 그녀의 출신과 체질로 인해 주인공과 시스티가 그녀를 지켜야 되는 뭐 그런 구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친해지는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죠. 중후반은 정신 차리고 제대로 된 수업을 한다든가, 악당들에게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을 모습도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히로인 시스티를 울린 이후부터 정신 차리고 쓰레기에서 사람이 되었긴 한데, 초반에 워낙 비호감 스택을 쌓아서 좀처럼 이미지 개선이 안 되었군요. 아무리 숨겨진 사정이 있다곤 해도 정도라는 게 있지, 선을 너무 씨게 넘었거든요. 마술이라는 꿈을 좇는 아이들에게 마술은 살인 도구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주인공이 과거에서 마술로 어떤 일을 하며 경험에 따른 이야기였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죠. 그리고 손바닥 뒤집듯 주인공에게 호감도를 올려가는 시스티도 좀 어이 상실입니다. 처음엔 거의 없애 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를 쌓아가더니 한번 좋은 일 했다고 정의의 사도로 보다니 뭔가 좀 이건 아닌 듯한?

    현석장군님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