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아마기시 히사야 지음, 시마 그림, 김종범 옮김, 케이 외 그림
SUN SUN SUN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후세 지음, 밋츠바 그림, 이소정 옮김
나이토 키노스케 지음, 야스모 그림, JYH 옮김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올해 13세가 되는 '미샤(이하 여주)'는 숲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엄마와 단둘이 생활 중이죠. 아빠는 한 달에 한 번 방문해서 며칠 머물다 떠납니다. 아빠의 제정 지원으로 궁핍한 삶은 살지 않습니다. 엄마는 뛰어난 약학으로 고도의 의술을 펼칠 줄 아는 숲의 백성이라 불리는 일족 출신입니다. 엄마는 매일 같이 약을 만들어 남편에게 몽땅 줘버리는 일을 반복 중이죠. 그래서 처음엔 남편에게 버려질까 봐 맹목적이 되어 가는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엄마가 원해서 숲으로 들어와 살고, 약학으로 약을 만들어 내다 팔아도 배는 굶지 않기에 굳이 남편에게 기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머나먼 땅에서 남편 따라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에 왔으니 의존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약간 분리 불안 증세도 보이죠. 딸(여주)에게는 자신이 가진 약학 대부분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많이 다쳤다는 비보가 날아듭니다. 그리고 이 모녀와 아빠의 관계, 아빠의 집안 사정이 밝혀지죠. 엄마가 어떻게 남편을 만나게 되었는지, 그들이 어떤 사랑을 키웠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본 작품의 메인 주연은 여주(미샤)니까요. 이제부터는 여주의 시각으로 진행이 됩니다. 아빠는 전쟁에 나섰다가 크게 다쳤습니다. 오늘내일하는 중이었죠. 엄마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간신히 목숨은 건지게 되었으나 여주에게 시련은 지금부터입니다. 아빠는 공작가의 가주로서 본처가 있었습니다. 이복남매도 있고요.귀족이 첩을 들이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서 엄마도 이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본처의 성깔이었죠. 그 성깔을 이어받은 이복 남매도 본처에 뒤지지 않는 성깔을 보여줍니다. 여주는 완전 콩쥐가 되었죠. 자신의 아빠를 살리러 왔고, 살려 주었는데 고맙다는 말보다 어서 빨리 숲으로 꺼지라고 합니다. 아빠가 잘못되면 처형해버리겠답니다. 본처는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샘의 대상인 여주의 엄마를 받아들일 리 없었고, 결국 다리를 분질러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숲으로 쫓아내 버렸습니다. 사실 처음엔 엄마와 단둘이 숲에서 사는 여주의 이야기라는 파스텔 동화 같은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표지도 딱 그렇잖아요. 주변 마을을 돌며 약으로 사람을 치료하고, 매일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약사의 혼잣말의 여주 마오마오처럼 약에 미처 사는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콩쥐팥쥐 이야기로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적응을 못 했습니다. 남편을 살려준 건 안중에도 없고 어서 빨리 여주와 엄마를 숲으로 쫓아낼 궁리만 하는 본처. 남편 살리느라 자신의 피까지 뽑았던 엄마. 이러고 있으니 처음 남편 만났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첫눈에 반했고, 길을 떠나며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남편. 그런 남편을 믿고 머나먼 이국까지 따라온 엄마. 그리고 현재 남편을 돌보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뽑은 피 때문에 빈혈까지 찾아온 여주의 엄마를 역겨워 하며 계단에서 밀어버리는 여주의 이복 언니.본 작품은 잔혹동화입니다. 상당한 충격을 안겨 주죠. 여주는 졸지에 엄마를 잃었습니다. 이게 머선 일이고? 읽다가 두 눈을 의심했다니까요. 그러나 놀라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본처의 충격적인 행보가 시작되죠. 아무리 평민(여주 엄마)이라지만 자기 딸이 사람을 죽였는데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되레 딸이 상처받아 풀이 죽었다고, 딸이 피해자라고 우깁니다. 눈꼴 시련 여자(여주의 엄마)가 없어졌다고 좋아합니다. 나아가 한술 더 떠서 여주를 이웃 나라 왕에게 첩으로 팔아버릴 계획까지 짭니다. 이거 인간 맞나? 근데 이 상황이 황당한 건 여주의 아빠죠. 사경을 헤매다 눈을 떠보니 사랑하던 여자(여주의 엄마)가 불귀의 객이 되었네. 그 범인이 자기 딸이네? 여주에게 코가 땅에 닿도록 빌어도 모자랄 판에 피해자 코스프레 중이고, 본처는 죄책감도 없이 여주를 팔아버리자네? 이게 대체 머선 일이냐고. 하늘이 무섭지도 않나?. 작가는 숲의 백성에 대해 서술하기 시작합니다. 숲의 백성을 괴롭힌 자에게는 썩어 문드러지는 저주가 내린다는걸. 이제 본처와 그 딸에게 저주가 내리는 걸까? 사실 제일 문제는 여주의 아빠죠. 여주의 엄마를 대려 왔을 때 한 성깔 내비치는 본처를 내치지 않은 우유부단함이 일을 이렇게까지 키웠으니까요. 사랑하는 여자 다리를 분질렀을 때도 그냥 넘어가고, 여주가 팔려 가는 걸 끝끝내 막지 못하는 발암 역할도 해주십니다. 그래서 작가는 여주의 아빠도 원죄가 있으니 본처의 목을 치지 않는 건가? 맺으며: 여주의 엄마 사망 사건은 사실 스포일러이긴 합니다만, 이후 여주의 행보에서 더 이상 엄마는 없고, 엄마와 떨어지고 싶어 하지 않아 했던 여주가 여행길에 오른 연유에 대해 언급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e북 기준 58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 중에 엄마의 사망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만큼 다른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이웃 나라까지 가는 여행길에서 여러 사건과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보이죠. 동족이자 엄마의 소꿉친구도 만나기도 하고, 처음 본 바다가 신기하고, 친구들도 사귀는 등 소소한 일상생활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하는 등 어째 코난급 재난이 시작되는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어서 빨리 기운차리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다고는 하지만, 그 사건으로부터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여행하며 산해진미를 즐기고 가고 싶은 곳에 다 가보는 들뜬 마음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엄마에 대해선 방금 생각났다는 식으로 짤막하게 언급될 뿐. 아빠는 완전히 잊혔고. 엄마와 살던 숲의 집을 더 걱정하는 장면은 어이가 없었군요. 작가의 필력은 중상급 정도? 약초에 대해 그렇게 빠삭하게 아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건성으로 집필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들게 해주죠. 다만 여주에 대해선 조금 여유를 주고 행동하게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13살이면 아직 어린 애인데, 하는 행동은 어른이고. 그러다 보니 개그 같은 어깨에 힘 빼는 이야기가 부족한? 조금 더 아이 같은 면모를 보여주었으면 힐링물로도 손색이 없었을 텐데... 초반 잔혹 동화를 보여준 건 어쩌면 여주로 하여금 어서 빨리 어른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긴 하군요.
현석장군님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300년 전, 세계를 구한 영용(이하 영웅)을 쏘옥 빼닮은 주인공. 세계는 옛 영웅을 그리며 추억하고 노래하고 떠받듭니다. 그런 세계에서 영웅과 똑같이 생긴 주인공이 등장했을 때, 세계는 기대했을 테죠. 실상은 평범한 범부에 지나지 않았지만요. 그러니 사람들은 옛 영웅과 비교하며 무시하고 바보 취급 하는 건 당연하다는 듯이 굽니다. 뭘 멋대로 기대하고 뭘 멋대로 실망하는 걸까. 여기는 성 피오라 여학원(旅學園) 여자들만 다니는 학원이 아니라 군사학을 배우는, 인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에덴의 동산같이 싸움에 근원을 둔 뭐 그런 학원 같은데 실상은 제 잘난 맛에 사는, 먼저 인간부터 되어라라고 말해주고 싶은 군상들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학원의 당면 목표는 300년 전 영웅이 남긴 수기(세계록). 그에 따라 아이들을 가르쳐 세계로 내보내 수기를 찾게 하는 것. 수기의 가치가 대체 얼마나 크길래 찾으면 300년 전 영웅에 준하는 영웅의 칭호를 주겠다는 당근책을 제시하는 걸까. 주인공은 3년째 이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3년 동안 옛 영웅과 닮은 주제에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온갖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부조리도 이런 부조리가 없을 정도로요. 1년 유급한 것도 어쩌면 괴롭힘의 일종이 아닐까 싶을 정도죠. 주인공은 어릴 적부터 영웅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고 동경을 하게 되어 이 학원에 입학은 하였습니다만, 아무리 실력을 갈고닦아도 옛 영웅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범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주인공딴에는 노력한다고 했는데도 그보다 뛰어난 학생들은 얼마든지 있었고, 그런 학생들의 결투를 받아 처참하게 발리는 일상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무시당하고 바보 취급 당하고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두들겨 맞아도 학원에 계속 있는 이유는 옛 영웅을 동경해서일까? 아님 세계로 떠나는 걸 두려워한 걸까. 노력해도 틀에 박힌 수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면 옛 영웅이 그랬던 것처럼 여행을 하며 자신을 키워가는 건 어떨까. 초반에는 다소 발암적인 요소를 보여줍니다. 한발 내딛는 걸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죠. 3년 동안 시달렸으면 마음이 망가져 소심해지고 패배자 근성이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어느 날 그런 그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죠. 학년 선배인 피아(히로인)가 졸업도 하기 전에 옛 영웅이 남긴 수기를 찾아 세계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주인공에게 알려옵니다. 처음엔 아무리 무능력 주인공이라도 히로인이 붙는 클리셰일까 했습니다만, 때에 맞춰 키리셰(메인 히로인)가 학교에 찾아와서 피아와 같이 하게 됩니다(우연이 아니라 예정된). 그리고 그녀들은 주인공에게 같이 갈 거냐고 제의를 하죠. 이것은 전설의 시작. 피아는 줄곧 주인공을 지켜봐 왔습니다. 옛 영웅의 환생이 아닐까 하고, 아니어도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보고 싶어 했습니다. 키리셰는 마을에서 우연히 주인공과 마주했습니다. 그녀들은 옛 영웅과 똑닮은 주인공을 봤을 때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 그야 그녀들은 300년 전 옛 영웅과 함께 했던 무희들이니까요.그리고 그녀들과 함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주인공.본 작품의 주인공은 영웅으로서 기대를 받지만 영웅에 한참 못 미치는 힘으로 인해 무시를 당합니다. 사실 이건 표면적인 거고 주인공 나름대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중이었고, 그걸 못마땅히 여긴 주변이 이러다 진짜 옛 영웅처럼 되는 거 아니냐는 질투심에서 비롯된 괴롭힘이라는 음습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죠. 그 이면에는 옛 영웅이 남긴 수기를 찾아 그걸 근거로 자기가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이기심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대악마가 나타났을 때 협동심은 개나 줘버리고 서로 공을 차지하겠다고 대악마에게 덤볐다가 갈려 나가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보여주죠. 물론 대악마를 처치하는 건 주인공이 된다는 흔한 클리셰이지만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그 과정이죠. 패배자 근성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으로, 힘이 없다고 멀뚱멀뚱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것보다 자신이 나서서 힘이 없어도 사람들을 구하고, 진정한 영웅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말로만 구할거야라며 발암적인 모습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죠. 그리고 절대 이길 수 없는 대악마를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영웅에 준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하지만 주인공이니까 반드시 이기겠지 하는 클리셰는 또 보여주지 않는 게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조금씩 성장 중이라지만 아직은 풋내기에 지나지 않는 정도의 길을 보여주죠. 그렇담 주인공은 죽는 건가? 사자네 케이 작가의 작품에는 어떤 특징이 있습니다. 적, 아군 가리지 않고 히로인들은 주인공에게 무르다는 것.맺으며: 옛 영웅과 똑닮은 주인공과 여행을 떠나는 히로인들(나중에 10살 마왕도 합류함). 옛 영웅의 발자취를 쫓고 그가 남긴 수기(세계록)를 찾는다. 찾아서 뭐 하려는지 모르겠지만(여러 가지 정보가 담겨 있긴 함) 주인공으로서는 굉장히 가슴 설레는 이야기죠. 풋내기(주인공)에게 손을 내밀어 같이 가자고 해주었던 히로인들. 있을 곳이 없고, 사람 취급 안 해주는 학원이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 하지만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고 대악마를 만나 죽을 위기를 맞아가고, 자퇴하면서까지 밖으로 나왔는데 선배라는 놈들은 왜 아는 척하는지, 예쁜 히로인들과 같이 여행을 한다는 두근 거림보다는 치근덕거려서 귀찮은 일이 더 많은 여행이 과연 행복할까? 피아(히로인)는 밤에 하는 레슬링 가르쳐 줄까 이러고, 키리셰(히로인)는 대놓고 침대에 숨어들어 같이 자고, 라이트 노벨에서 빠지지 않는 클리셰 이야기는 사실 좀 마이너스가 아닐까 싶죠. 게다가 이세계물에서는 흔한 마법의 주머니도 없어서 짐을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요. 17살이 되도록 여자 손 한번 못 잡아 봤는지 동정 티 팍팍 내는 주인공도 좀, 어른스럽게 굴면 좋겠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또 아쉬운 건 학원에서 괴롭힘당하는 주인공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군요. 어떤 괴롭힘이 있었는지를 설명으로 대충 때우고 실질적인 장면들이 없다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여행에 나서는 동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하죠. 설정 부분에서는 여러 복선을 깔면서 조금 탄탄한 면을 보여주는데 이건 앞으로 조금씩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석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