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 딸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수학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숫자에 대한 감각을 쉽게 익히지 못하는지라, 그걸 책의 구조를 빌려 이해하기 쉬운 그림책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10층씩 무언가가 그려져 있어 그것이 10개가 되어 합계 100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무언가가 단순히 늘어서 있는 것보다는 하나하나 쌓여 올라가 큰 숫자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100층 건물을 이용하는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리하여 우선 20층 정도의 간단한 집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딸아이가 “아빠, 이걸로 이야기를 해주세요!” 하며 대단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딸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노는 동안, 주인공이 100층을 향해 올라가는 설정과 높이를 표현하기 위해 책을 위로 진행하면서 읽는 게 좋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다다랐습니다. 잘만 되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책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실제 작업에 들어가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일과 100층 분의 방들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시간이 무척 많이 들었습니다. 도중에, 내 자신이 가고 싶은 장소와 내가 살고 싶은 방을 떠올리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는 쉽게 진행되었고,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1, 2, 3, 4… 하고 숫자만을 익히는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서서, 아이들이 다채로운 그림과 이야기를 즐기는 가운데 저절로 숫자의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숫자 그림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주인공 도치가 되어 다음엔 어떤 방과 어떤 동물을 만날 수 있을까,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100층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까요?
…약 2년 전, 딸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수학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숫자에 대한 감각을 쉽게 익히지 못하는지라, 그걸 책의 구조를 빌려 이해하기 쉬운 그림책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10층씩 무언가가 그려져 있어 그것이 10개가 되어 합계 100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무언가가 단순히 늘어서 있는 것보다는 하나하나 쌓여 올라가 큰 숫자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100층 건물을 이용하는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리하여 우선 20층 정도의 간단한 집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딸아이가 “아빠, 이걸로 이야기를 해주세요!” 하며 대단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딸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노는 동안, 주인공이 100층을 향해 올라가는 설정과 높이를 표현하기 위해 책을 위로 진행하면서 읽는 게 좋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다다랐습니다. 잘만 되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책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실제 작업에 들어가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일과 100층 분의 방들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시간이 무척 많이 들었습니다. 도중에, 내 자신이 가고 싶은 장소와 내가 살고 싶은 방을 떠올리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는 쉽게 진행되었고,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1, 2, 3, 4… 하고 숫자만을 익히는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서서, 아이들이 다채로운 그림과 이야기를 즐기는 가운데 저절로 숫자의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숫자 그림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주인공 도치가 되어 다음엔 어떤 방과 어떤 동물을 만날 수 있을까,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100층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까요?
이 책은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이 책 주인공처럼 나는 정말 실수 왕이어서 상처가 끊이질 않았고, 지금도 여기저기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볼 적마다 한껏 들떠 아버지와 장난감을 만들던 추억이, 또 누나들과 같이 놀았던 즐거운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 상처는 마치 타임캡슐처럼 그리운 그 시절의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그 쌉쌀달콤하고도 소중한 기억의 조각조각을 퍼즐처럼 맞추며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들고 보니 어린 시절 내가 실수 왕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닐까 찬찬히 돌아보게 됩니다. 그야말로 실수의 왕이었던 나를 곁에서 지켜주고 응원해 주었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리고 세상 모든 실수 왕들에게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이 책을 바칩니다.
어릴 때부터 ‘이상’한 것을 생각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에 그렸던 건 발이 달린 물고기였습니다. 발이 2개이기도 3개이기도 한 엉터리 물고기를 많이 그렸습니다. 그런 그림을 보고 부모님이 얼굴을 찡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어린 저는 어찌나 재미있던지 누이들에게 “이 이상한 물고기 좀 봐 봐!” 하면서 자랑스럽게 내보이곤 했습니다.
‘이상’한 것을 생각해내는 일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느 누구도 본 적 없는 걸 창조하고는 신이 나서 남이 재미있게 봐주기를 바라는-항상 그런 생각을 하는 내 창작의 원점은 바로 발 달린 물고기 낙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책은 그러한 내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면서, 여러 가지 ‘이상’한 것을 아주 열심히 생각해서 그렸습니다. 이 일은 ‘이상’한 것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만은 누구보다 천재인 아이들과 저의 한판 승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