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책과 만나는 MD들이 자유롭게 좋은 책을 추천합니다.
<달려라, 아비>(2005), <바깥은 여름>(2017)의 소설가 김애란이 2020년대의 한가운데, 8년 만에 소설집을 엮었다. 내 몸 누일 자리 하나를 얻는 게 이토록 버거운 세상. 팬데믹과 부동산 불패 신화 한가운데를 지나며 이 시대를 겪는 이들의 부대낌을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배워나가겠다는 담대함으로 마주본다. - 김효선 MD
작가 자신이 홍콩 민주화운동이 펼쳐지던 당시의 거리에서 만난 수많은 ‘동생’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젊은이들의 슬픔과 사랑,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저항의 시간을 기록한 소설. 남매의 삶을 통해 1997년 홍콩 반환부터 2019년 민주화 운동까지, 홍콩이 이뤄낸 가치들, 상실한 기억들과 함께 홍콩에 살았던 수많은 젊은이의 초상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 박동명 MD
카를로 로벨리의 첫 에세이. 양자역학 물리학자의 에세이에선 왠지 아스라이 빛나는 아름다운 가치들을 말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의 글은 현실 정치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적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권력자들을 비판하며 우리는 연결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물리학자의 굳세고 아름다운 에세이. - 김경영 MD
나이 듦을 두려움이 아닌 성숙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따뜻한 책. 삶의 변화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에게 진정한 '나로 늙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묻고, 다정하게 답해준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지만, 책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만으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 도란 MD
가난한 재수생에서 상위 1% 부자가 된 이하영 원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특별한 인생 경영서. '선택한 마음이 곧 미래가 된다'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변화·감정·관계·부·성장의 5단계 성장 법칙을 제시한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주저하는 모든 이에게 강력한 추진력과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필독서이다. - 김진해 MD
살아 있는 것의 힘을 특유의 드로잉을 통해 표현해 온 휘리 작가가 이번엔 바람을 그렸다. 바람의 시선을 따라가면 정서가 응축된 장면들이 기다린다. 세상의 모든 '혼자'를 향해 다정한 위로를 건네며, 넓은 품으로 모든 기억을 다정하게 끌어안는다. - 권윤경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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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는 이야기의 조각이다. 저마다의 목적과 역할이 있어야 하며 소설의 주제에 다각도로 관여해야 한다. 주인공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를 모두 이해하게 해준다. 여러분의 소설에서 쉬이 흐릿해질 수 있는 주변부의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은 미친 듯이 웃기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민담을 구술하는 듯한 막힘없는 전개에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보라 작가의 괴담은 기이하며 신령하다. 죄없이 핍박받는 민초를 위한 씻김굿이다. 현실에서 위안받지 못한 이들에게, 실체 바깥에서 날갯짓하며 내려와 서린 한을 풀어주고 간다.
욕망에 빠져 있을 때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과 공동체와 세계를 좀먹는 욕망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끝을 보게 되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다시 멸망과 폐허를 경험하고서야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때는 너무 많은 걸 잃은 다음이 될 것이다. <발견의 책읽기>에서 소개하는 책과 글들은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에리직톤적 세계에 던지는 질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