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남자가 읽기엔 불편한 구석이 많다.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하며, 소박하다 못해 궁상맞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이 남자의 마음을 '까발리는' 것이기에 최대한 목적에 충실하게 썼음을 밝혀둔다.
고백컨대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다. 비범하고 특별하고 별난 구석이 있다 하더라도 그도 남자인 이상 보편적이며 일반적인 남자의 심리를 갖고 있다. 그러니 여자여, 그대가 남자의 마음속이 궁금하다면 이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남자는 그래,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사실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생각이 바뀌게 되더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글'은 자기의 생각을 (가능한) 정확하게 주장하는 것이어서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이면 다른 생각과 이견이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견고한 성(城)을 구축하게 되는데 '말'은 처음에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서로 오가며 부딪히고 정리되면서 바뀌어가더라는 것이다. 글을 쓰지 않고 말을 나누면서 얻은 소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