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경완미(欽敬玩味)!”
나는 성현이신 ‘자(子, 스승님)’의 사랑이야기와 진정 ‘라뿌니(스승님)이신 예수님의 사랑이야기를 엮어 잠언으로 삼고 싶었어요. 이 사랑이야기를 가슴에 새기어 부끄럼 없이 살고, 썩은 고삐 말 몰듯이, 마른 가지 더위잡듯, 나아갈 땐 물러섬 같이, 그렇게 매사 삼가며 살고 싶어서 이 사랑이야기를 책으로 엮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성령의 깊은 감도(感導) 속에 그려진 성화를 곁들임으로써 주님의 한없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어 각 이야기마다 성화를 붙였어요.
흠경완미(欽敬玩味)라는 말이 있어요. 글, 그림, 글씨 등에 진심으로 감동을 받은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에요. 사랑이야기를 읽으시고 성화를 보시며 흠경완미의 마음을 가지신다면 이 책을 엮은 보람이 있을 거예요. 그러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책을 당신께 바쳐요.
“겸허한 갈망의 기다림 끝에……!”
내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어요.
내 살아온 걸 엮으면 한 권의 소설책이 될 거라고요.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는 시처럼 그렇게 한이 맺혔는데도
‘바람을 탓하랴’며 사셨어요.
짊어진 무게도, 수많은 걸림돌도
탓하지 않으시고 용서와 화해의 빛을
잃지 않으신 거지요.
그 빛은 서럽도록 아름답고
시리도록 뜨겁게 우련 붉은 놀빛 같아서
오늘의 나를 키워주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