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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하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직업:소설가

최근작
2019년 12월 <빛의 마녀>

빛의 마녀

나는 지하철역 사거리에서 한 여자를 보았다. 어둠 속에서 더 진한 어둠을 품에 안고 있는 여자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여자는 바람에 흔들리는 피켓을 힘겹게 끌어안고 있었다. 나는 그 피켓을 읽고 눈을 감았지만 그녀의 어둠과 고통을 내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여자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보다 태연하게 여자를 지나쳐 가는 사람들이 더 두려웠다. 또 다른 어느 날의 기억. 같은 사거리 건너편에서 유모차만 보이면 쫓아가는 여자를 만났다. 겨울 햇살이 그녀의 이마에 머물자 여자는 자신이 누군지도 잊어버린 듯 해맑게 웃었다. 그 천진한 미소에 나는 가슴이 아렸다. 나는 어둠에 매혹을 느끼는 사람이지만, 그녀들에게 작지만 환한 빛이 비추기를 꿈꾼다.

줄리의 심장

부끄럽지만 여기서라도 진실을 밝힌다. 어떤 이야기는 조금 젊었던 내가 카페 할리스에서 부끄러워하며 썼고, 정말 새들이 날아와 죽어버린 집에서도 태연히 살았고, 광풍이 부는 도시에서 살다가 유령을 만나고 싶었고, 오랜 시간 함께 한 푸들은 따뜻한 몸으로 세상을 떠났고, 수족관에 갇힌 고래를 보고 있으면 슬프고 숨이 막혔다. 트레이시 채프먼의 <패스트 카(Fast Car)>를 들으면 가슴이 떨리고, 너무 비현실적인 파주의 서늘한 햇빛은 내내 비 내리는 추적추적한 이야기로 탈바꿈했다. 감사한다.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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