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지 못하거나 쓰지 못하는 사람은 문맹文盲, 빛깔을 가리지 못하거나 다른 빛깔로 잘못 보는 사람은 색맹色盲, 맛을 느낄 수 없거나 다른 맛을 느끼는 상태는 미맹味盲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감정을 잘 못 느끼거나, 잘못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감맹感盲이 문맹, 색맹, 미맹과 좀 다른 점은 겉으로 티가 잘 나지 않거나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분명 내 안에 있는 나의 감정인데 알아채기도 힘들고 얼마나 아는지 모르는지 측정할 방법도 없다. 자신의 감정을 모르면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 걷는 것과 같다. 반대로 자신의 감정을 잘 알면 허튼 곳에 삶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집중할 곳에 집중할 수 있다. 꽁꽁 숨어 있는 자신의 진짜 감정, 그것을 알아채는 감정 능력을 키우고 자기 안의 보물을 발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