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을 받아들인 한 세기를 바라보는 오늘날에도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수용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있는 셈이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서 이루어진 서양 철학 수용의 깊고 넓은 틈새를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라고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은 이런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목적으로 썼다. <형이상학>을 올바로 소개하려면 책 전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만, 이 일을 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겠기에 그 준비 작업의 하나로서 이 주해서를 꾸미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