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서양 옷을 만들어 입은 역사는 길지 않으나 축적된 기술과 감각은 서양복 장착문화 역사가 오래된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와 있다고 본다. 1990년대 한국의 드라마, 가요, 영화 등 대중문화가 세계인들의 인기를 끌면서 한류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 패션업계도 패션산업과 문화에 이로운 점을 찾아 그 가치를 더하고 발전시킴으로써 한류 붐에 동참하여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패션산업의 리더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는 무한경쟁과 정보화 사회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여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높이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기계에 연결만 하면 다양한 정보의 생산과 전달이 가능한 초연결, 초현실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실시간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가상(VR), 증강(AR), 융합(MR) 현실을 통해 더 실감나는 생생한 경험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실시간 네트워크, 온·오프라인(O2O), 인공지능(AI), 빅 테이터, 3D 프린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이용해 옷을 만드는 등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 패션산업도 함께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필자는 기존의 패턴 제작기법으로 각양각색인 남성 체형을 만족스럽게 표현하지 못해 수많은 날 고민하고 연구와 개선을 거듭하면서, 오랜 시간 현장검증을 통해 맞춤정장에 적합한 패턴제작용 CAD를 개발하여 특허(제10-1672299)등록을 하였다. 또한, 측정한 치수, 체형의 특성을 자료화하여 자체 개발한 고객데이터관리 프로그램에 데이터를 입력하고 1:1 패턴을 플로터로 출력해 사용하며, 이의 미세한 오차도 최소화하기 위해 25년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좀 더 간편하게 맞춤복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그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50여 년이란 긴 세월 동안 남성 맞춤 양복업에 종사하면서 필자가 얻은 현장 경험치를 토대로 자료를 가다듬고 정리하여 본서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본 기술서가 패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같은 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아가 더욱 계승 발전하여 더 많은 결과물들을 창출하여 패션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돼 주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