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상상을 합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할까, 하고요. 사람마다 돌아가고 싶은 시기도, 이유도 모두 다르겠지만 모두 나름의 절박함이 있을 겁니다. 현재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데 과거로 가는 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할 테니깐요. 그렇기에 저는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시간 여행자들이 가능한 한 해피엔딩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그들의 소원이 타인의 불행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말이죠.
그보다는 당장 힘든 일은 없는지 물어봐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하지만 그렇게 물어봐 준 어른은 없었습니다. 꿈이 뭐냐고 묻는 것에는 어떠한 책임도 뒤따르지 않지만, 힘든 일이 없냐고 묻는 것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었겠지요.
장점과 단점은 칼로 무 자르듯이 썩둑 잘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는 성격이, 어떤 곳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죠.
특별한 사연이 없더라도 매일 사용하는 물건에는 그 사람의 일상이 스며든다고 생각합니다. 대단찮은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물건이 되는 것이 오히려 대단하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골동품점 안의 물건들을 살피다 보면 타인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오래된 것에 끌리면 기이한 것 역시 사랑하게 되는 법인지라 기담 형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이 글은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호랑골동품점》을 읽는 동안 여러분이 조금 덜 외로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