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자란 읍내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로 엮은 것입니다. 들춰보면 그리운 우리 모두의 이야기들입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돌아볼 수 있는 것들, 그것들을 펼쳐놓았습니다. 가난했지만 그것이 가난인 줄 몰랐던 시절이었지요.
새벽을 여는 종소리, 해질녘에 걷던 쓸쓸한 강둑길, 뺨이 붉은 아이들, 별이 떨어지던 밤, 마음에 내리던 눈... 이런 것들은 아직도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 시절의 어린 나, 이 책 속에서 뛰어노는 주인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