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 총장을 그만두었다. 당시 나이 59세! 주위 사람들이 일을 놓기는 이른 나이라고 말렸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새 삶을 위해서는 바로 지금 멈춰야 한다고!
이후 10년이 흘렀고 한 권의 책을 내었다. 『18세기 유럽 예술을 읽는 시간』. 깊지는 않지만 넓은 시각으로 18세기 유럽 예술 세계를 조망했다. 그동안 예술 서적을 섭렵하고 클래식 동호회, 연극 극단, 독서 서클, 갤러리 투어 등 작고 알찬 모임을 찾아 취향이 같은 사람들과 어울렸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대륙의 명소를 한참 쏘다녔다. 10년간의 독서와 현장 체험이 녹아 있는 책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선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육부 차관보, 청와대 교육비서관,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을 거쳐 위덕대 총장을 끝으로 2014년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