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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홍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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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고래가 온다>

홍재현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역사를,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습니다. 2020년 『시와소금』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2022년 첫 동시집 『달팽이 사진관』을 펴냈고 2023년 ARCO 문학나눔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춘천에서 두 아이와 나 자신을 기르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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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고래가 온다> - 2024년 11월  더보기

이따금 나는 한 번도 키워 본 적 없는 병아리가 생각난다. 삐악삐악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까만 구슬 같은 눈망울이 보고 싶고, 급기야 두 손에 전해지지 못했던 온기가 그립다. 그럴 때면 여기 저기가 많이 간지럽다. 머리를 긁적긁적, 다리를 벅벅 긁어 본다. 그래도 가렵다. 노트를 꺼내 연필로 가려운 생각들을 긁는다. 사각사각사각. 간지럽던 마음을 긁었더니 동시가 나왔다. 병아리가 뒤뚱거리고, 고래가 하품을 하고, 할아버지가 검은 봉다리를 흔들며 마중 나오는 이야기가 공책 한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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