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부의 도시 하마단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익힌 제약과 의술 지식을 바탕으로 몽골 군주 일 칸의 궁정에 출사하여 문관으로서는 가장 높은 관직인 재상에 올랐다. 후일 울제이투 칸을 시해했다는 모략에 빠져 처형당했다.
역사학을 비롯해 신학, 식물학, 약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저작을 남겼다. 재상 시절 가잔 칸의 명을 받들어 집필한 『집사』는 몽골은 물론 이란, 중국, 유럽의 다양한 사료를 종합하고 전승을 수집하여 당시 몽골제국이 지배한 모든 세계의 역사를 종합 서술한 사서다. 오늘날 많은 학자들이 이 책을 ‘최초의 세계사’라고 부르고 있다. 라시드 앗 딘 자신은 ‘중세 이슬람권 최고의 역사가’로 평가받으며, 특히 『집사』의 몽골 관련 내용은 오늘날에도 독보적인 사료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세상 사람들의 스승이요 솔로몬왕의 대재상 아사프의 현신이자, 『축복받은 가잔의 역사(Tārīkh-i Mubarak-i Ghāzānī)』라 이름 지어진 이 책의 집필자는 주님의 복을 받으신 가잔 칸—알라께서 그의 증험을 입증해주시기를!—의 이름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또한 당대의 제왕이요 지상의 술탄들 가운데 술탄이며, 동방과 서방의 통치자이신 울제이투 칸의 이름으로 『세계의 역사(Tārīkh-i ʿĀlam)』라는 또 다른 책을 집필하였다. 그것은 세상의 역사이자 아담의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요약이며, 영원까지 계속된 이 제왕의 역사와 일화들, 즉 그출생의 시작부터 영원히 계속될 그 시점까지의 역사로서, 상술한 그 책의 속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라도 이 두 권의 방대한 책을 집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그것을 집필자—그의 승리가 커지기를!—인 내가 집필한다면 그 책을 이 첫 번째 책 안에 포함시키고, 만약 그 책을 다른 누군가가 집필한다면 그것을 이 안에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쪽을 선택하든 이처럼 방대한 작업이기 때문에 그것은 용서받고 용인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축복받은 책을 1317년 11월 초에 바그다드—지고하신 신께서 보호하시기를!—에서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