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규
1985년 《남민시(南民詩)》 창립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 시집으로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躁鬱의 시간 속에서』 등 6권과 산문집으로 『생生을 버티게 하는 문장들』 등 2권 출간.
“강물은 이미 협곡의 사이를 흐를 때나 들녘을 가르며 흐를 때부터, 아니 처음부터 바다다. 세상의 모든 물방울 하나하나가 다 바다다. 그래도 강은 바다까지 흘러가야만 강이다. 바다에 이르러 한 몸이 되어도 강은 강인 채로 바다의 중심을 가르며 흘러야 강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강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이승의 세월을 흘러야 하는 물줄기라는 것을, 나는 이미 강이었고 기필코 바다에 닿아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