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영화평론가. 〈로드쇼〉의 편집차장, 〈키노〉의 편집장, 〈말〉의 최장수 필자를 거치며 대한민국 영화 비평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2009년 겨울 첫 번째 장편영화 〈카페 느와르〉를 찍었으며, 《나의 작가주의 : 왕빙, 영화가 여기에 있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필사의 탐독》 등을 썼다.
언젠가 영화는 세상이 될 것이다
영화평론가 정성일 인터뷰, 1부.
영화평론가 정성일을 둘러싼 이미지는 여러 가지입니다. 달필과 달변. 말을 글처럼(!) 사용하는 사람. 엄청 어려운 말을 자주 쓰는 사람. 영화를 쇼트 단위로 분해(혹은 난도질)해버리는 숏커트 매니아. ...
왕빙의 영화를 보았고, 영화가 질문을 던져오면 대답을 찾기 위해 애썼다. 어떤 영화는 대답을 미루었고, 또 다른 영화는 그 현장에 찾아가 옆에 서서 지켜보았으며, 때로는 문자 그대로 질문하였다. 왕빙은 질문을 피하는 법이 없었고, 대답을 우회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질문은 고스란히 내게 다시 돌아왔다. 때로는 내가 지나쳤고, 때로는 미루었다. 그때마다 나 자신에게 말했다. 아마 다시 돌아오게 될 거야, 결국 다시 그렇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