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 사업 관련 분야에서만 전문적으로 일 해왔었고, 개발사업 관련하여 3권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던 필자가 어느 날 갑자기 귀촌에 관한 책을 집필하겠다고 했더니 주변 지인들은 많이 의아해 했다. 필자의 전문분야에서는 아직 한창 일 할 나이인데 왜 뜬금없이 개발사업과는 동떨어진 지역인 농촌으로 가서 귀촌에 관한 책을 쓰느냐고.
필자는 꽤 오래 전부터 퇴직 후 귀촌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착할만한 지역을 찾고 있었으며 관련 자료들을 찾아 공부해 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친한 후배가 필자의 고향에서 개발사업을 한다고 도와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직장생활 겸 귀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망설임 없이 합류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귀촌하여 주중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농사일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혼자 그것도 주말에만 400여 평의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자가 소비할 농산물이라고 농약이나 제초제 한번 뿌리지 않았더니 잡초가 우거지고 진드기들이 우글거렸다. 2년 동안 전원생활을 체험하는 것은 좋았으나 농사일은 노동 그 자체였고 결국 잡초들의 승리였다. 그러다가 후배의 사업진행이 어렵게 되어 퇴직을 하게 되었고, 친척의 권유로 당진의 조그마한 면 단위로 와 부동산중개업을 배우고 농사일을 거들며 또 다시 전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귀촌생활은 그렇게 사전지식이 많지 않은 상태로 시작되었다. 귀촌의 시작과 함께 귀촌하겠다고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부동산중개를 할 때 필요한 여러 정보들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정보들을 귀촌 희망자들 그리고 농어촌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모쪼록 필자의 부족한 이 책이 그런 독자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귀촌생활을 해나가면서 체험하고 느낀 점들을 개정판에 풍부하게 채워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원고의 교정과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나의 누님과 매형, 부족한 이 책에 추천사를 붙여주신 김경호 박사님, 김영로 박사님, 김인수 사장님 그리고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이 책을 출판해 주신 ‘도서출판 등’의 편집장님과 편집을 위해 수고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또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는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 든든한 두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올해 87세가 되시는데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라며 이 책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