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수조에 갇힌 채 사람들의 웃음을 위해 울어야 했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갑니다. 제돌이의 방류는 비단 돌고래 한 마리가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게 해 주고, 인간의 욕심에 희생당하는 다른 동물들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의미 있는 ‘사건’입니다.
1993년 이후 영국에서는 철저한 규제를 통해 서른 개가 넘는 해양포유류 전시·공연장이 사라졌고, 2013년 6월에 인도 정부는 고래목 동물들을 ‘인류가 아닌 사람’으로 공식 인정하였습니다. 이는 돌고래도 사람처럼 살아 숨 쉬고 주위 환경을 지각하며 감정과 개성을 가진 생명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또한 그 누구도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자유를 빼앗을 권리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간들의 삶뿐만 아니라 돌고래들의 행복한 삶도 보장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나아가 모든 지구인에게 널리 읽혔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연은 우리의 즐거움과 이익을 위해 이용할 대상이 아닌 더불어 함께 지구별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의 친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과 함께 지구별에서 살아가는 뭇생명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