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인간과 세상과 우주에 대한 관심이 문학을 넘어 자연스레 인문, 사회, 과학 공부로 이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여러 분야의 책을 쓰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지식 교양을 쉽게 전달하는 책을 쓰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도서로 《차별은 세상을 병들게 해요》 《너와 나를 지키는 힘, 동의》 《인공지능 판사는 공정할까?》 등을 썼고, 청소년 도서로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노동 이야기》 《부동산 쫌 아는 10대》 《탄소 중립 쫌 아는 10대》등을 썼습니다.
놀이를 할 때 술래는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눈을 뜨고 봐서는 안 됩니다. 놀이에서 누군가 규칙을 어기면 술래가 됩니다. 그리고 규칙을 계속 어길 때는 놀이가 중단되고 말죠. 따라서 놀이에서 규칙은 매우 중요합니다. 놀이를 계속하려면 모두가 규칙을 지켜야 해요. 놀이는 자유로운 것 같지만, 언제나 규칙 안에서 자유롭죠.
말도 마찬가지랍니다. 말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어요. 말을 주고받는 것, 즉 대화는 규칙을 따르는 거랍니다. 말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대화는 이루어질 수 없어요. 그저 ‘대답 없는 질문’과 ‘질문 없는 대답’만 오고 갈 뿐이죠. 쉽게 얘기해서 서로 말이 안 통한다는 거예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요즘 가을볕이 참 따뜻합니다. 여름 볕이 마음을 날카롭게 하는 볕이라면, 가을볕은 마음을 살짝 데우는 볕인 거 같아요. 단풍잎이 다 떨어져 겨울이 오기 전까지 가을은 우리들의 마음을 데우느라 바쁘답니다. 그런데, ‘가을볕’에 쓰인 ‘볕’(‘햇볕’)과 ‘빛’(‘햇빛’)은 어떻게 다를까요? ‘햇볕’은 따뜻한 기운을 가리킨답니다. ‘햇빛’은 따뜻한 기운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햇빛’은 눈에 보이는 거예요. 눈에 보이는 것은 ‘햇빛’이고, 몸에 닿는 것은 ‘햇볕’이랍니다. 그러니 ‘햇빛’은 밝고 ‘햇볕’은 따스하겠죠.
이렇게 우리말에는 그 뜻이 얼핏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말들이 많이 있답니다. 껍질과 껍데기, 방망이와 몽둥이, 돌덩이와 돌멩이, 엉덩이와 궁둥이 등등. 이런 말들의 차이를 올바로 알아야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화할 수 있어요. 이런 차이가 바로 하나의 규칙인 거죠. 이 책은 바로 그 규칙에 관한 책이랍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알아두면 좋을 규칙들을 공부할 수 있도록 썼답니다. 공부라면 지긋지긋하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50명의 위인들이 여러분의 공부를 도와줄 거니까요. 이 책은 50명의 위인들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야기 사이사이에 우리가 공부할 단어들을 살짝 넣어 놓았답니다.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낱말들과 조금씩 친해지게 될 거예요. 낱말들과 친해지면 그것들을 공부하는 건 한결 쉬워진답니다. 뭐든지 친해져야 깊이 알 수 있죠.
이 책에 실린 50명의 위인들 중에는 여러분이 잘 아는 인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물도 있어요.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 등 다양한 위인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위인들의 이야기에는 삶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뜨거운 열정과 번뜩이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생명을 아끼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자세도 배울 수 있겠고요. 낱말 학습편이 다소 어려운 친구들은 먼저 위인들의 이야기만 쭉 읽어도 상관없답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쓰였지만 중학생이 읽어도 된답니다. 물론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님이 읽으셔도 좋습니다. 우리말 공부는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공부죠. 자녀들과 올바른 규칙을 지키며 언어 놀이(‘대화’)를 하려면 더욱 그러하겠죠? 이 한 권의 책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언어 놀이가 윤택해지고, 책 놀이(‘독서’)가 풍성해지기를 감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