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경상북도 경주 출생.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졸업.
성균관대학교 조교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한문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용재석좌교수 역임.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한문학학회 회장, 한국실학학회 회장,
퇴계학 연구원 부원장, 문화재청 문재위원회 위원,
한국고전번역원장 등 역임.
저서 『실학시대의 사상과 문학』(지식산업사, 2006년),
『고전시대의 사상과 문학』(지식산업사, 2023년),
『도학시대의 사상과 문학』(지식산업사, 2023년),
『번역과 해설 삼국유사』(서연비람, 2023) 등.
『징비록』은 지나간 잘못은 징계하여 후환을 조심한다는 뜻의 「징비(懲毖)」라는 책 이름이 말해주듯이 임진왜란의 쓰라린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는 그 같은 민족의 수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세에 경계를 주려는 민족적 염원의 충동이 산출시킨 책이다. 다시 말하면 국가적으로나 저자 개인적으로도 전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난 시점에 놓임으로써, 더구나 만년의 생애에 관직조차도 빼앗긴 국외(局外)의 처지에 놓임으로써 저자는 난중의 일들을 담담히 회고⋅관찰할 수 있는 객관의 거리, 냉정한 사안(史眼)을 가지게 되었고, 여기에 위와 같은 염원이 결합되어 나오게 된 책이다. 임진왜란 발발 직전의 왜(倭)와의 관계에서부터 이순신(李舜臣)의 전사에 이르기까지 67건의 사실을 대체로 연월(年月)의 선후에 따라 2권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다시 11건의 사실을 『녹후잡기』로 붙인 이 책은, 그러므로 모두 78건의 사실의 대부분이 성공보다는 실패, 영광보다는 치욕,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에, 그리고 허여(許與)보다는 비판 쪽에 치우쳐 있다. 임진왜란의 실상을 실상대로 직시하고 가리움없이 적나라하게 벗겨 보임으로써 민족의, 특히 지배층의 반성을 촉구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약여히 드러나 있음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