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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명인

최근작
2018년 7월 <굿바이>

이명인

1992년 장편 소설 『먼 하늘 가까운 사람들』로 ‘현대 소설’ 신인상 당선, 『아버지의 우산』을 비롯한 8편의 장편 소설이 있다. 『빼앗긴 들의 사람들』, 『사랑에 대한 세 가지 생각』, 『집으로 가는 길』, 『치즈』, 『낙타』, 『은밀한 유산』을 썼다.
최근에 청소년들과의 토론 수업을 새로운 즐거움으로 삼으면서, 그들의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의 세상은 내가 지나온 세상이 아니라, 여전히 내 앞의 삶이란 사실을 깨닫는 중이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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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은밀한 유산> - 2008년 2월  더보기

용은 신성했다. 그건 믿음이었다. 생물학적으로 용은 용을 낳는다. 한때 개천에서 돌연변이 용이 나기도 했으나 개천은 모두 복개되었다. 시멘트 아래 고여 있는 개천에 호스를 박아 썩은 물을 뿜어 올리는 건 TV상자와 신화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주역에 '혹약재연(或躍在淵)이면 무구(无咎)니라' 하는 궤사가 있다. 못에서 자란 이무기가 용이 될 수 있을까하여 도약해보다 여의치 않으면 다시 연못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 연못은 오랫동안 가문이었으나 격변기에 그 연못에도 변동이 일어났다. 새로운 연못이 생겼고 기존의 연못들은 더 커지거나 고갈되었고, 고색창연함으로 부패를 감추었다. 분명한 건 용이 되려는 이무기는 연못에 살고, 연못은 집이나 논이나 밭, 산이나 공장, 구멍가게에 비해 너무 적다는 사실이다. 구멍가게 옆이나 공장 옆으로 나란히 흐르던 개천이 마른 뒤, 사람들은 꿈 없이 젖은 자리를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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