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고, 1988년부터 교사가 되어 밀양에 있는 세종중학교에서 35년째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1987년 무크지 『전망』 5집에 ‘그대에게 편지’ 외 7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이후 『투명한 얼음장』 『따뜻한 곳』 『천천히 오는 기다림』, 『어린 꽃다지를 위하여』 『그냥 휘파람새』 『솔직히 나는 흔들리고 있다』 등의 시집을 내었고, 함께 엮은 책으로 『선생님 시 읽어 주세요』 『밀양설화집 1,2,3』 『그래 밀양의 옛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밀양문학사』 등이 있다.
2003년부터 밀양 화악산 기슭 퇴로 마을에서 텃밭을 일구며 자연의 품에 안겨 살고 있다. 그동안 경남작가회의 부회장, 밀양문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세종중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퇴로 마을에 온 지 스무 해. 시는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이웃들이 잠시 잠깐 건네주는 눈길이다. 찍어 놓은 자국이다.
텃밭에 고구마 순을 내고 마늘을 심고, 문 앞에 볼록한 비닐봉지를 두고 가는 이웃 할머니들. 막차에서 내리면 어둠을 덮어쓴 채 기다리는 마을버스 정류장의 긴 의자. 어둠을 몰아내는 새벽 경운기 쿵쾅대는 소리. 식당과 찻집이 생겨나고 늙은 모과나무와 은행나무가 사라진 골목. 그 어디쯤, 한순간 찾아온 고요가 써 놓고 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