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대학에 들어와 철학에 빠져들었고, 이후 대학원에서는 전공을 바꿔 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어렵고 난해한 철학 강의를 명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TV와 라디오,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대중들에게 철학을 안내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KBS 〈TV 책방〉, EBS 〈철학 에세이〉, KBS 제1라디오 〈이주향의 책마을 산책〉, 〈이주향의 문화포커스〉,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한국니체학회 회장, 한국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근래에는 인간 삶의 원형이 되는 신화 속 이야기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그림 너머 그대에게》, 《나를 만나는 시간》, 《그리스 신화, 내 마음의 12별》, 《이주향의 삼국유사, 이 땅의 기억》, 《아모르파티》 등이 있다.
특히 철학 선생으로서 나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중심을 잃고 혼란스러워 하는 학생들과 정면으로 만나야 할 일들이 많았다. 학생들은 남의 땅, 남의 글로 만들어진 철학을 그대로 복창하는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대신에 그들은 내게 물었다.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주팔자를 믿어야 하나요?"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서양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이론을 소개하는 것으로 철학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고 믿는 이 땅의 강단 철학 어디에도 그런 문제에 대한 대답은 나와 있지 않았다. 나는 부잣집 철학의 권위에 기댄 채 진정 철학이 맡아야 할 역할을 포기하고 있는 강단 철학을 뛰쳐나와 과감히 내 길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우리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시작되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학문임을 보이기로 했다. 나는 안테나를 세워 직장에서, 지하철에서, 시장에서, 영화에서, 소설이나 만화 속에 나타나는 문화의 여러 징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는 많은 철학자들이 어려운 말로 둘러가는 길을 쉬운 말로 질러서 가기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