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안동 출생 / 정치학 박사(동국대) / 현재 평택대학교 통일학피어선교양전공 주임교수
주요 저역서로 『핵 무기 전파, 그 끝없는 논쟁』(2022, 박영사), 『통일과 평화 그리고 북한』(2022, 박영사), 『12개 렌즈로 보는 남북관계』(2021, 박영사) 등이 있다.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할까요?”,
“한반도에 핵 전쟁이 발생하면 우리는 어떻게 되나요?”
강의시간에 학생들로부터 그리고 명절 때 가까운 친척들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왠지 모를 안타까움과 난처함이 느껴진다. 1990년대 초반 국제단위의 냉전이 종식되었다. 하지만 2022년 현재 한반도에는 냉전이 지속되고 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한 민족 구성원 7,500만 명은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를 무의식 속에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만으로도 버거운데 핵 전쟁의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실, 대부분의 국가에게 핵 무기의 보유와 사용은 매우 중대한 도전이다. 특히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북한의 핵 무기 보유와 사용은 북한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운명까지 모두 걸어야 하는 일종의 도박 행위에 해당한다. 본질적으로 북한의 핵 문제는 북한 국내 정치적 상황, 남북관계, 국제 여건 그리고 핵 무기의 특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문제이다. 북한의 핵과 관련된 질문에 역자가 쉽게 답할 수 없는 난처함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2013년 북한이 3차 핵 실험을 하고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던 어느 날 국회도서관에서 이 책의 원서(The Spread of Nuclear Weapons)를 읽게 되었다. 국제정치 대학자인 왈츠와 세이건이 ‘핵 무기 전파’라는 단일 주제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토론이 너무나 흥미진진해서 그 책을 다 읽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 학자에게 주어진 토론의 기본 질문은 매우 단순하다.
“핵 무기를 많은 국가들이 보유하게 되면 이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왈츠는 많은 국가로 핵 무기가 전파되면 이 세계가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세이건은 핵 무기의 전파를 방치할 경우 이 세계는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누구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 그리고 누구의 주장이 맞을 것인지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것은 모두 독자의 몫이다.
북한 지도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핵 무기 보유’라는 전략적 선택으로 인해, 핵 문제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한 민족 구성원들에게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북한의 핵 무기가 한반도와 우리 한 민족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역자로서 이 책이 그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안내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출판사정이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판을 결정해준 박영사 대표님과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