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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종교/역학
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치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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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원함과 행함 2>

김치수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수학하면서 영국과 프랑스의 국제관계사를 연구하였다. 뒤늦게 회심하면서, 보이는 세계의 역사가 아닌, 보이지 않는 세계의 역사에 몰두하게 되었다. 귀국하여 장신대 신대원에 입학하고 신학 수업을 받았다. 현재 한 작은 가정교회를 섬기며 그리스도 안에서 내적 여정을 돕는 교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한국자끄엘륄협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끄 엘륄의 『원함과 행함』, 『원함과 행함 2』, 『자유의 윤리1』, 『자유의 윤리 2』, 『우리의 기도』, 『개인과 역사와 하나님』, 『존재의 이유』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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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개인과 역사와 하나님> - 2015년 12월  더보기

독서는 어쩌면 등산에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힘에 부쳐 숨을 몰아쉬면서도 산에 오르는 것은 아마도 평지에서는 볼 수 없는 탁 트인 전망을 접하게 되는 까닭이리라. 한눈에 세상이 다 들어와 눈이 크게 열리는 느낌은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즐거움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엘륄은 또 다른 차원의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사실 이 초대는 저자 자신의 자녀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1987년에 두 권의 책을 출판한다. 한 권은 지금까지 저술한 모든 책들의 결론에 해당하는 『존재의 이유』였고, 다른 한 권이 바로 이 『개인과 역사와 하나님』이었다. 특이한 것은 엘륄이 이 두 권의 책을 각각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에게 헌정한 것이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헌정한 이 책에서 일흔 여섯의 나이에 엘륄은 평생의 삶을 통해서 얻은 지성적인 통찰과 영적인 지혜를 전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나는 다른 책에서 기술과 혁명의 결과들을 평가해 보았다. 나는 이 모든 경우에 다 맞는 결론을 하나 맺을 수 있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도서를 묵상한 『존재의 이유』가 모든 저작들의 결론에 해당한다면, 에필로그라고 할 수도 있는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한 모든 학문적인 연구와 저작활동들이 결국은 덧없이 사라지고 마는 헛된 것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고 역사라고 강변한다. 이 책에서 엘륄의 의도는 곧 그 삶과 역사의 중요성과 의미를 구체적으로 전하는 것이다. 사실 프랑스어 원제목인 Ce que je crois를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내가 믿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제목 탓에 사람들은 여기서 주로 어떤 신학적인 사상이나 이론을 기대하기도 한다. 특히 영미권의 독자층에서 제목을 보고 신학적인 책을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는 내용의 서평들이 적지 않게 발견된다. 문제는 믿음의 차원에서는 믿는 주체가 인간이라면, 계시의 차원에서 계시의 주체는 하나님이라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신학이 주로 계시의 차원을 다루는 것이라면,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믿는 개인의 삶과 사회와 역사와 그리고 거기에 신앙의 하나님이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조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현대의 언어로 쓴 엘륄의 전도서라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이 될까. 이 책에서 저자 엘륄은 자신의 생애를 관통하는, 영혼을 사로잡은 두 번의 만남을 소개한다. 그는 한 만남의 경험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나는 그녀를 처음 발견하고 태양이 폭발이라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나의 모든 갈망과 소망에 완전히 부합했다. [...] 그녀는 나의 우주가 되었다. 나는 그녀의 눈을 통해서, 그녀의 눈 안에서 모든 것을 보았다.” 흡사 연애소설의 한 장면과 같은 이 글은 엘륄이 자신의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를 묘사한 것이다. 그는 남자와 여자의 진실한 사랑은 곧 하나님의 형상을 이 땅 위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의 만남은 자신과 하나님의 만남이다. 하나님에 관한 성서의 “하나의 말씀이 돌연히 아주 실체적인 진리로 다가와 이제 그 말씀을 의심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 그때 나는 그 말씀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또 그 말씀을 거부할 수도 없다. 그 말씀은 어느새 내 삶의 중심에 들어와 있다.” 자신의 영적인 체험을 암시하고 있는 이 글에서 우리는 인간과 하나님의 만남이 인간과 인간의 사랑의 만남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인간의 사랑과, 말씀의 성육신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은 엘륄이 저술한 모든 책들의 원천이요 동력이다. “평생을 통하여 나는 인간이 더 깨어나서 자유롭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군중 속을 빠져나와서 스스로 선택하고, 또한 인간의 사악함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나의 책들은 다른 목적이 없다. 내가 만난 그 모든 사람들을, 그들의 과거 행위가 어찌되었든 간에, 나는 사랑하려고 애를 썼다.” 그 사랑으로 엘륄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 개개인의 삶과 인간의 역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고 통찰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역자로서 번역의 한계는 피할 수 없다. 한국자끄엘륄협회의 이상민 선생님은 엘륄에 대한 박학한 지식과 꼼꼼한 교정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울컥하는 감동 속에 책을 읽었다는 대장간의 배용하 대표님은 적절한 지적과 권고도 빼놓지 않았다. 영감이 뛰어난 아내는 이 책의 제목을 정해 주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또한 이 책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눈앞이 환히 열리는 기쁨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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