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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셈프룬(Jorge Semprun)1923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정치인 집안에서 태어나, 열세 살에 벌어진 스페인내전으로 프랑스로 망명해, 2011년 파리에서 숨을 거둔다. 망명생활 동안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에 심취한 작가는, 평생 대부분의 작품을 프랑스어로 썼다. 프랑코 독재정권과 나치 독일에 맞서 공산당에 가입해 반독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 열아홉에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 수감된다. 수용소에서 보낸 십육 개월은 그의 인생 전체에 엄청난 흔적을 남긴다. 글을 쓰려면 끔찍했던 죽음의 수용소를 기억에서 불러내야 했던 그는, 글과 삶의 대결에서 힘겨워하며 60년대 초반까지 스페인 공산당 활동에만 매진한다. 마침내 나이 마흔이 되어 펜을 잡는다. 수용소로 떠나는 닷새의 여정을 그린 첫 자전소설 『머나먼 여행』(1963, 포르멘토르 상, 1964년 레지스탕스 문학상)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지만, 1965년 스페인 공산당에서 공식적으로 제명당한다. 이때 경험을 녹여낸 작품이 『페데리코 산체스 자서전』(1977, 플라네타 상)이다. 이후 평생의 화두였던 질문을 제목 삼아 자전적 이야기 『글이냐 삶이냐』(1994, 페미나 바카레스코 상, 독일문고평화상, 1995년 인권문학상 & 루이 기유 상)를 완성한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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