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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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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삶의 예술 아홉산 정원>

김미희

미잠 김미희는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가드너와 환경디자이너로 현재 아홉산 정원에서 우리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대로 정원』(2016.4)과 『아홉산 정원』(2018.6)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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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삶의 예술 아홉산 정원> - 2020년 4월  더보기

나에게 정원은 생활의 터전이자 삶의 철학을 실천하는 장이다. 멋지게 가꾸어진 정원을 즐기기보다 직접 가꾸는 즐거움을 좋아한다. 정원 일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가꾸어 가는 기쁨은 그 이상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이다. 정원과 함께하는 삶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한 삶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삶의 목표를 성공이 아닌 행복에 두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건강한 삶이란 보이고자 하는 성과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자 하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그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 온갖 잡다한 생각도 초록빛으로 바뀌며 내면은 고요해진다. 사진으로 보면 제법 규모가 크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소박하기 그지없다. 조그마한 규모라 혼자 힘으로 가꿀 만하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아름다움이 가장 아름답다는 착각에 빠져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막 새싹이 움트는 봄도 설레고, 모든 걸 품어 줄 것 같은 녹음 우거진 여름정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을엔 귀뚜라미 소리에도 아직 가슴앓이하는 내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바람 없어도 낙엽은 쌓이고 가슴속까지 서늘한 기운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땐 불쑥 그리운 사람이 찾아올 것만 같아 정갈한 찻자리를 준비해 두는 기다림 또한 좋다. 미련 없이 모든 걸 떨쳐버린 텅 빈 겨울정원에서 나는 누군가로 하여금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이 될까 하며 내 삶을 뒤돌아보게 된다. 고요한 겨울밤 또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 삶은 소중하므로 천박하지 않으려면 간소하게 살라는 말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는 것은 곧 수행이라고도 한다. 난 정원이라는 멋진 도반을 만나 늘 위로받으며 외롭지 않게 살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과 경쟁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이야 팥으로 메주를 쑤든 말든 나만의 색깔을 입히는 삶이 좋은 것 같다. 30년 동안 자연 속에서 살다 보니 무엇이 되든 행복은 결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원에서 나만의 색깔과 행복을 찾는 작은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 모든 인연에게 감사할 뿐이다. 책과 함께하는 순간 아홉산 정원은 이미 여러분의 정원이다. 자유롭게 정원 속으로 들어가 즐기면 될 것이다. 그 순간만이라도 마음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고요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소박한 삶이지만 정원을 가꾸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길 좋아한다. 이런 것이 곧 행복이 아닐까?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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