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풀썩하고 명랑해지는
가벼운 말로 노래하듯
읽으면 까르르 해지는 맑은 시를
집에 놓고 싶었습니다
내 가슴에 쌓인 모든 시간들의
감정을 주관적 언어로 꺼내 쓰다가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에서 찾은
흐름들을 가슴에 들이고 나자
객관적인 자세로 쓰여지더군요
하여 모든 감정이 가벼워졌음을 느꼈습니다
가벼움이 무거움보다 소탈하여
쉽게 행복해진다는 경험을 한 셈이죠
세계로 둘러보고 와서
우리강산의 많은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역시 우리는 자연의 들러리로 살아야
맞지 자연을 파헤치고 맞서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시인이 넘치는 세상이어도
시가 사람 앞에 읍소하는 일 없기를 바랬으며
시 정신은 올바로 새기며 쓰고 싶어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언어를 꺼내 쓸 때의 짜릿함
소진 할 때 까지 행복하게 쓰고 싶은
시에 대한 나의 자세엔 변함없을 것입니다
누군가 단 한사람의 공감만 있어도
그 시는 만족이란 생각하며
글 한 토막에 가슴 설레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