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산책, 동물과 자연을 좋아합니다. 손으로 만드는 것도 뭐든지 좋아하며, 특히 그림 그리는 일을 가장 좋아해 전시회도 여러 번 열었습니다. 지금은 화롄현의 바닷가에 살고 있습니다. 밤에는 별들과 대화를 나누고, 아침에는 커피 향을 맡으며 잠을 깨는 것이 일상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별이 사라졌다星星不見了』, 『토끼 와이와이歪歪.』 등이 있습니다.
『딱따구리 소녀』의 글을 읽고, 이베이에게 큰 감동을 받은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나도 그 아이처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인생의 어려움 앞에서도 그렇게 그림을 고집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베이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글 작가와 출판사의 특별한 주문을 받았는데, 바로 나와 이베이의 그림을 한데 섞어 그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꽤 흥미로운 (하지만 어렵기도 한) 작업이라 곧바로 수락했습니다. 두 그림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죠. 이베이의 작품은 색채가 풍부하고 붓의 질감이 선명한 데 반해 저는 평소에 부드러운 색을 많이 쓰는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베이의 작품을 보고 또 보며 세심히 관찰했습니다. 평소 즐겨 그리던 방식을 조금씩 수정하고 여러 번이나 회의를 거듭했지요. 그 과정에서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모릅니다. 스스로를 다독여 가며 구도를 다시 수정하고 이야기와의 연결을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 다행히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베이가 걸어간 그림의 길은 아주 고생스럽지만 정말 아름답고 역동적인 길입니다. 저는 가능한 한 아름답고 따뜻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그려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 그림들 속에서 이베이의 의연함과 꿈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