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이미지를 완벽한 테크닉과 탄탄한 서사구조를 통해 즉흥적으로 화면에 구현하는 ‘라이브 드로잉’ 장르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아티스트이다. 그는 라이브 드로잉을 통해 현대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광고, 미디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때 밑그림 없이 기억에만 의존해 부스 전면을 메운 드로잉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펜 끝에 전해지는 직관만으로 머릿속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자유롭게 펼쳐내는 그 천재성을 인정받았으며, 독보적인 라이브 드로잉 실력으로 표현된 극도의 치밀함과 공간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김정기는 프랑스 앙굴렘을 시작으로 전 세계 만화 축제에 초대 받으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5년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의 개인전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소장품으로 시애틀에서 기획된 <주스타포즈×슈퍼플랫> 전에 연달아 참여하며 현대미술계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6년 바스티유 디자인 센터에서 열린 파리 첫 개인전에 최다 관람객 동원을 기록하며 유럽 미술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같은 해 한국의 대기업 SK 이노베이션과 협업한 라이브 드로잉 쇼 광고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라다이스>와 <제3인류>, 그리고 마블의 <시빌 워>와 DC코믹스 커버 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했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2021년 롯데뮤지엄에서 개인전 “김정기, 디아더사이드”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