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선망해온 건축가의 꿈을 이뤄 도쿄에 소재한 한 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일의 강도는 예상보다 높았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네댓 시간에 불과했고, 초콜릿이나 영양음료로 식사를 때우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결국 건강에 문제가 생겨 휴직을 신청했다.
그때 친구가 건넨 가벼운 권유로 목욕탕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목욕탕에 얽힌 사람들과 교류하며 점차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목욕탕의 세계에 푹 빠져들어,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알리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목욕탕 그림을 그려 SNS에 올렸다. 이 책은 SNS에 올렸던 일러스트 ‘센토도해銭湯図解’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목욕탕을 찾아가 레이저 측정기와 3미터 줄자를 이용해 내부를 세세히 측량하고, 직접 탕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이러한 취재와 체험을 바탕으로 목욕탕의 구석구석을 해부하듯 그리는 ‘목욕탕 도감’은 한 곳을 그리는 데에 약 2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그렇게 남다른 애정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일본 내에서 큰 관심을 받아 TBS 정열대륙情熱大陸, NHK다큐멘터리 등 많은 미디어에 소개되었으며, 《목욕탕 도감》을 원작으로 드라마 〈목욕 후 스케치湯あがりスケッチ〉(2022년작)가 제작되었다.
그간 방문한 목욕탕의 숫자만도 무려 200곳 이상, 그중 생전 목욕탕에 가본 적 없는 초심자부터 목욕탕 애호가인 마스터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24곳의 목욕탕을 엄선해 이 책에 소개했다. 좋아하는 목욕탕 물의 온도는 43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