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왔다.
“저 누나는 어떤 장애인이에요?”
“장애가 있어서 그런 거니까 우리가 이해해야지.”
“장애가 있는 애들은 원래 고집이 세고 못됐어.”
“세상에, 장애를 극복하려고 저렇게 노력하다니, 정말 대단해.”
“얼마나 다행이야? 우리는 장애가 없으니까. 저 사람은 너무 딱해.”
“넌 장애가 있으니까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해.”
“난 결정 장애야. 선택을 못하겠어.”
나는 늘 이렇게 말했다.
“어떤 장애인이냐고 묻기보다, 그 사람의 이름을 물어봐요.”
“장애인이라고 다 참고 이해할 필요 없어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도 돼요.”
“장애인들은 특별히 착하지도 못되지도 않았어요. 사람들은 모두 성격이 다르잖아요.”
“장애는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자기 불행을 장애인을 통해 위로받지 마세요.”
“장애라는 말을 아무 곳에나 쓰지 마세요. 선택을 못하는 건 장애가 아니에요.”
사람들은 우리 곁에 있는 ‘진짜’ 장애인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인식의 틀에 가둔 장애인 이야기를 한다. 나는 그런 상황에 때로는 분노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 흘리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