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비스산업화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교수와 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스타벅스화》, 《아르티장》, 《서열중독》, 《문화도시》, 《당신은 소셜한가》, 《코펜하겐에서 일주일을》 등이 있다. 현우문화경제학술상과 학술연구성과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당신의 북유럽 여행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었다면 고이 놓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북유럽 덴마크를 여행하는 길에 떠올랐던 행복과 행운에 대한 생각이지 여행자용 에세이나 여행안내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살며 살아가며 살아내며 생각거리를 찾으시는 분들, 그리고 그런 분 중에 북유럽 여행이나 세상을 꿈꾸는 분들께는 넌지시 쿡 찔러 거는 말들입니다.
우리가 행복국가를 말하며 북유럽 모델을 이야기할 때 유명한 북유럽의 학자는 한국에 와서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은 우리와 전통과 문화가 달라 북유럽 같은 국가가 되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 학자의 말 한마디에 그 뒤 한국의 행복모델, 복지모델로서의 북유럽은 쑥 들어갔다. 나는 여기서 내키지 않는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북유럽 모델을 한국이 벤치마킹할 때 북유럽의 좋은 정책만 가져다 이야기하는 것이
다. 그 나라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반대로 북유럽과 우리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북유럽 같은 복지가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북유럽의 문화적 맥락 위에서 이 모델을 한국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한다면 우리가 더 훌륭한 행복모델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위의 두 시각은 모두 틀렸다는 게 내 생각이다.
민주국가가 된 지도, OECD 가입국이 된 지도 한참 지났다. 우리나라도 지속 가능한 행복모델을 만들 때가 된 것이다. 우리가 열심히 하다 보면 늘 우중충한 날씨에 별로 기분 좋을 일 없을 것 같은 북유럽보다 좋은 햇볕과 사계절로 날마다 즐겁게 살 수 있는 우리가 더 행복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