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성균관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서 번역 이론을 강의했고, 현재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1984》, 《에덴의 동쪽》,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리브라》, 《아마존 최후의 부족》, 《휴먼 코미디》, 《침대》, 《어느 수학자의 변명》, 《골드바흐의 추측》, 《수학자의 공부》, 《어린 가정부 조앤》, 《첫사랑의 이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기적의 세기》, 《온 뷰티》, 《런던 NW》, 《월든》, 《위대한 개츠비》, 《인간 실격》, 《동물 농장》, 《북샵》 등이 있다.
실패와 성공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에서 보면 페트로스의 삶은 ‘실패한 인생’이랄 수 있다. 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더라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끝까지 고군분투한 삶을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리라. 화자인 ‘나’는 “과학이란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에 의해서도 발전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페트로스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학문이 발전하는 것 아닐까.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페트로스의 인생은 충분히 가치 있다. 비록 그 꿈이 불가능한 것이고, 그래서 그 끝이 절망일지라도 도전하는 삶은 가치 있고 그런 만큼 아름답다. 문제는 그 무엇에도 도전하지 않는 안이한 삶이다. 아무리 풍족하고 편안해도 그런 삶을 가치 있고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가 아는 역사상의 위대한 인물은 모두 페트로스처럼 불가능한 것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가능의 영역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경건한 마음으로 응원의 기도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