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대학원에서 철학, 프랑스문학, 비교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책을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생각의 말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 이야기》, 《세상을 알게 한 문자》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미생물》, 《지구인이 우주로 가는 방법》, 《내 방 여행하는 법》 등이 있습니다.
프랑스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면,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간 중심적인 생활 태도를 지닌 프랑스 인들을 보면서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들과 함께 기꺼이 나누고 즐기고 싶어 할 것이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이 창조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프랑스 사람들이 이룩하고 꾸려 나가는 문화를 깊이 사랑하는 마음도 생길 테고요.
글쓴이가 처음 프랑스에 공부하러 갈 때 여러 나라를 경험한 나이 지긋한 프랑스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런 충고를 해 주셨습니다.
"프랑스에 가면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어요. 잊지 마세요."
처음에는 너무도 당연한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했지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는 것은 어딜 가나 마찬가지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그분의 충고가 저에게 얼마나 유익했는지 모릅니다.
거기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은 이상 우리는 자신의 편견에 따라 그 나라를 맹목적으로 좋아하거나 싫어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 어딜가나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는 것처럼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가 나와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맹목적으로 좋다거나 싫다고 말하는 것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선생님께서는 글쓴이에게 미리 일러 주신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