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화가인 외삼촌의 조언으로 홍익대학교에 들어가 예술학을,
동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이탈리아 어학연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노르웨이에 정착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오슬로 국립 대학교에서 아카이브학을 이수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물관학을 전공했다. 석사 과정을 밟고 있을 때 뭉크 미술관 인턴십에 참가하면서 뭉크의 예술 세계에 눈을 떴다. 뭉크 미술관에 대한 담론 분석을 다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슬로 에마누엘 비겔란드 미술관에서 근무했고, 현재 노르웨이 문화유산관리국(Riksantikvaren)의 아카이브에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키스 더 베니스』, 옮긴 책으로는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리스 신화 사전』 등이 있다.
베네치아는 유럽도 아니고, 이탈리아도 아니고, 그저 '베네치아'이다. 그만큼 문화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독립된 곳이라 해도 무방하다. 마치 큰 바다를 돌아다니며 여러 바다의 플랑크톤을 섭취하는 물고기처럼 베니치아는 이곳저곳의 다양한 문화를 모두 흡수했다.
나는 이 작은 섬나라에서 1년을 보냈다. 베네치아의 1년은 내 생활의 지표를 바꾸었다. 경험이 곧 추억이 된다고 했던가. 베네치아의 하루하루가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기 좋아하고 구석구석 살펴보는 습관이 내 베네치아 경험을 더욱 살찌웠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글_'베네치아의 골목여행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