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10대 후반에 아나키즘운동에 투신, 평생을 아나키스트로서 자주학습운동, 문화교양운동, 농촌자치운동, 자유공동체운동에 헌신한, 해방 후 한국 사회운동과 아나키즘운동의 산증인이다.
지은이는 해방 후 반탁운동에 가담한 것을 계기로 흑백회에 참여하며 사회운동을 시작하였다. 1947년 초에는 한국혁명위원회 활동에 참여하고, 1948년에는 설형회 조직에 참여하여 자주학습운동을 전개하였으며, 1950년에는 서울이 3개월 동안 북한군 치하에 있는 동안에는 반전 반공산 민중지하운동을 펼쳤다. 또한 부산 피난 중에는 외군부대 노동자의 문화교양운동을 주도하고, 1954년에는 서울에서 환력학원, 근로청소년단을 조직하여 활동하였다.
1947년 발족 당시부터 국민문화연구소에 참여한 지은이는 국민문화연구소의 농촌자치운동, 수산授産운동, 생활협동조합운동 등에 헌신하며 총무이사(1964-1983), 부회장(1983-1990), 회장(1990-2003)을 지냈다.
국제통신사 외신기자(1956년)와 경제통신사 외신기자(1959년)를 지내기도 한 지은이는 또한 한국자주인연맹대회(1987년) 간사로 피선되고, 세계평화국제회의(1988년) 사회를 보았으며, 광복 50주년 기념 한국자유사회운동 국제학술회의(1995년)를 주재하였다. 2006년부터는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자유공동체운동과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한일 공동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1988년 제1회 우관상을 수상한 지은이는 지금도 한국아나키스트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회장, 국민문화연구소 고문,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 자유공동체연구회 상임고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해방 공간의 아나키스트』(이학사, 2008), 『아나키즘이란 무엇인가?』 (국민문화연구소 출판부, 2013), 『아나키스트 이문창 문존』(국민문화연구소 출판부, 2016)이 있고, 번역서로는 『사회에 관한 새 견해: 로버트 오언, 산업자의 정치적 교리 문답: 생시몽, 산업적 협동사회적 새 세계: 샤를 푸리에』(오언, 생시몽, 푸리에 지음, 형설출판사, 1983), 『중국의 토비문화』(필 빌링슬리 지음, 일조각, 1996) 등이 있다.
이 책은 특히 해방 초기 10년을 중심으로 그렇듯 험난하던 시절, 천둥벌거숭이 같은 한 젊은이가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살고자 길을 찾는 데서 생긴 일들을 그린 두서없는 글이다. 비록 서투른 솜씨로나마 나는 이 글을 통해, 그 시대를 살던 증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아나키스트들의 고결한 풍도와 원대한 이상을 후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 어른들의 혼령 앞에 조그마한 위로의 말씀이라도 드려야겠다는 것이 나의 마지막 남은 의무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