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학자와 변호사가 됐다. 지금은 인하대학교 로스쿨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창시절 화실을 다니며 그림을 그렸던 저자는 대학생 때 훌쩍 떠난 배낭여행 중 미술관에서 만난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감성의 근육을 키웠다. 이후 뉴욕에서의 교환학생 시절부터 시카고 유학생활 그리고 파리에서 안식년을 보내는 내내 수많은 미술관을 종횡무진하며 법학자의 형형한 눈으로 명작의 숲을 탐사했다.
저자는 그림을 보고 있으면 늘 그림 속에 펼쳐진 세상이 궁금했다.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을 공부할수록 그 안에 담긴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법학이 읽혔다. 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헤치는 일은 이 책 <미술관에 간 법학자>의 집필로 이어졌다.
저자는 현재 민법을 가르치면서 프랑스 민법과의 비교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로스쿨 최초로 ‘예술과 법’ 강의를 개설했고, 이를 통해 법과 예술 분야를 연결하는 예비 법조인들을 양성하고 있다.
법학자는 연구실에 갇혀 두꺼운 법서들과 씨름하는 고답적인 존재 같지만, 실은 그 누구보다도 인간 세상 곳곳을 깊이 들여다봐야만 합니다. 마치 화가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면까지 캔버스에 담아내듯이 법학자는 인간 내면에 흐르는 미묘한 이성과 감정까지 고려하여 법리를 연구해야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와 법학자의 시선은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