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일으킨
정치적 멜트다운의 현장을 파헤치다!”
’소련 붕괴’의 현장을 ‘벽에 붙은 파리’처럼
엿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예리한 역사서
1945년 소련은 유럽의 절반을 장악했으며 유엔의 창립 멤버였다. 1991년까지 5000개의 핵탄두 미사일을 보유한 400만 명의 군대를 보유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생산국이 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가 되자 노동조합은 경제 위기를 잉태했고, 민족주의적 분리주의에 의해 연방은 분열되었다. ‘소련 붕괴’는 말 그대로 ‘20세기를 뒤흔든 지각변동’ 중 하나였다.
30년이 지난 오늘, 저자는 소비에트 체제의 붕괴가 ‘불가피’했다는 개념을 반박하면서 소련의 말년에 대한 주요 재해석과 오늘의 러시아 행보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자는 기존 전문가들이 제시한 소련 붕괴의 원인을 반박하고, 고르바초프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붕괴의 순간을 재구성한다. 고르바초프는 소련을 현대화하고 민주화하려 했지만, 잘못된 개혁개방으로 인해 정부의 자원을 박탈하고, 민족 간에 분리주의를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의 민주주의적 포퓰리즘, 독립을 위한 발트 3국의 투쟁, 소련의 막대한 부채와 재정 위기, 권위주의적 국가 권력의 취약성이 붕괴의 단초를 제공했다. 30년간 도서관, 문서고의 자료부터 소련 고위 정치인, 외교관, 군 관계자, KGB 관리 등 각계각층 사람들과 주고받은 인터뷰까지 담아낸 이 책은 소련 몰락의 전모를 ‘벽에 붙은 파리’처럼 볼 수 있도록 완벽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악의 제국이 보존될 수 있었던 방법”을 추측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일어난 사건에 관해 지적으로 정직해지려는 시도다. 역사는 불가피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며, 소련의 종말도 예외는 아니다. 저자는 다양한 우발적 상황을 조명하고, 인간의 이상, 두려움, 열정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태가 전개됨으로써 ‘국가는 어떻게 붕괴하는지’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고르바초프는 ‘변화의 예언자’였나?
‘무능한 이론가’였나?
역사가에게 소련의 붕괴는 조각이 딱 들어맞지 않는 퍼즐이다. 바로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이 책의 주제다. 퍼즐의 정중앙에는 소련의 마지막 공산당 서기장이자 대통령,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르바초프가 자리 잡는다. 저자는 이 지도자의 성격과 리더십이야말로 소련의 해체에 관한 이야기에서 많은 조각을 짜 맞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서술한다. 1980년대, 15년간 모든 개혁에 저항해온 소련 지도부는 고르바초프 아래서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정치적 변화를 개시했다. 그러나 그러한 개혁을 뒷받침하는 구상과 계획은 치명적으로 낡았고, 경제적으로 결함이 있었으며, 기존 경제와 정치체를 내부로부터 파괴했다. 특히나 고르바초프의 리더십, 성격, 신념은 소련의 자멸에 주요 요인이었다. 그는 이데올로기적 개혁가적 열성과 정치적 소심함을, 도식적인 메시아주의와 현실적인 거리 두기를, 비전이 넘치고 숨 막히는 외교 정책과 결정적인 국내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이었다. 이런 그가 시작한 ‘글라스노스트’와 ‘페레스트로이카’는 자유와 민주화로 가는 관문이 아니라 악성 포퓰리즘과 민족 분리주의로 가는 관문을 열었다. 저자는 고르바초프의 의도와 정책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사회·경제적 딜레마에 대한 균형 잡힌 탐구를 동반한 현실적인 재평가를 시도한다. 소련 붕괴에 대한 기존 해석을 하나하나 검증하며, 고르바초프의 통치로 인해 촉발된 일종의 퍼펙트스톰이 안에서 어떻게 합쳐졌는지 그 원인과 결과를 톺아본다. 그러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해외에서는 변화의 예언자였던 고르바초프가 왜 본국에서는 실패와 무능의 대명사가 되었는가?’ ‘당시에 정말로 새로운 독재가 출현하리라는 위협이 있었는가?’ ‘민주주의 국가들의 자발적인 연합이라는 고르바초프의 새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성이 있었는가?’ ‘1991년에 등장한 새로운 러시아는 권위주의로 회귀할 운명이었는가? 아니면 안타깝게 기회를 놓친 것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신세계를 탄생시킨 거대한 지정학적・경제적 격변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30년간의 방대한 자료수집, 드라마와 같은 묘사,
통찰력이 빛나는 압도적 서술
저자는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런던정경대학 교수로 연구하며 전 생애를 소련-러시아 연구에 천착한 세계적인 전문가다. 이 책의 바탕이 된 사료는 적어도 30년에 걸쳐 수집한 것으로, 여기에는 개인적 관찰, 소련 고위 정치인, 외교관, 군 관계자, KGB 관리, 군산복합체(MIC) 관리, 소련 국가 및 사회의 각계각층 사람들과 주고받은 대화를 포함한다. 러시아와 구소련 나라들의 문서고와 도서관, 소련 권력 기관과 의회 회의장, 급진적 반대파의 모임, 전문가와 권위자의 수많은 협의회의 속기록, 이에 더해 개인적 기록과 의사록, 편지, 일기 등을 통해 저자는 사건이 일어난 순간의 현장을 독자들이 마치 ‘벽에 붙은 파리’처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는 역사적 서사에 진짜 같은 질감을 부여하기 위해, 당대의 특징이었던 즉각적인 반응, 소문, 두려움, 드물게나마 있던 낙관의 순간과 빈번히 터져 나온 절망의 묘사에 역점을 두었다.
이 책은 전직 KGB 수장이자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유리 안드로포프(1932~1984)가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아이디어를 암묵적으로 부활시킨 1983년에서 시작한다. 1장부터 6장까지 책의 전반부에서는 고르바초프와 개혁 성향을 지닌 그의 측근들이 어떻게 위로부터의 보수적 개혁을 혁명적인 도박으로 탈바꿈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소련 체제와 국가가 기대고 있던 중요한 버팀대들을 제거해버렸는지 설명한다. 전반부에서는 특히 ‘소비에트 1당 지배’라는 오랜 세월 축적된 반(反)체제적 에너지가 고르바초프의 성공적이지 못한 개혁으로 확대되면서 공적정치 영역으로 분출되어 나왔음을 입증한다. 7장부터 15장까지 후반부에서는 ‘국가의 붕괴 과정’ 그 자체를 다루면서 미국이 소련 붕괴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소련의 갑작스러운 소멸에 대한 이 놀라운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남다른 인사이트를 준다. 겉으로 견고해 보이던 제국이, 미국과 우열을 겨루며 세계를 냉전의 시대로 몰아넣었던 막강한 대국이, 사회주의 표본으로 빅브라더 역할을 했던 소련이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가? 이 책은 우리에게 지속성의 ‘외관상’ 확실성을 믿지 말라고 가르쳐주며 미래의 갑작스러운 충격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시대를 정의하는 중요한 국면에 관한 또 하나의 방대한 책. 저자의 엄청난 연구에 대한 결실로, 그는 러시아 기록 보관소와 회고록뿐 아니라 구전으로 전해지는 역사도 찾아내 더했다. 그로써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상세한 서사를 만들어냈다. 역사가로서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솜씨로 우발적인 상황과 구조적 고려 사항을 설득력 있게 엮어낸 책이다.
_존 로버트 맥닐John Robert McNeill(컨딜 역사상 심사위원장)
저자는 소련의 붕괴를 부분적으로 소련 체제가 저지른 범죄와 잘못된 통치의 유산 때문이라고 보며, 동시에 경제적 혁신이 요구되는 현대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군사 강대국의 경직된 구조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또한 당시 환영받고 찬사받았던 고르바초프의 자유화 개혁이 경제적, 정치적 혼란을 초래한 중요한 원인이라고 평가한다. 런던정경대교수이자 모스크바 태생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련 붕괴에 관한 이야기와 분석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했다. 아카이브 자료, 인터뷰, 회고록을 활용하여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서술을 구성해냈다.
_《월스트리트저널》
저자는 소련 붕괴 이후 이상주의자, 사기꾼, 범죄자들로 구성된 운명적인 연합이 혼란의 1990년대를 만들어냈다고 묘사한다. 이 시기에 러시아 경제와 국민의 삶의 질은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이러한 조건은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오늘날 위험하면서도 치명적으로 취약한 러시아의 형성으로 이어졌다.
_《포린폴리시》
고르바초프는 서구 사회의 집단적 상상 속에서 종종 영웅으로 그려지지만, 저자는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로서 그가 소련 붕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결정적인 결점과 성격적 약점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고르바초프 자신이 쓴 자서전들을 포함해 찬사로 가득한 전기들과는 달리, 저자가 묘사하는 고르바초프는 이상주의에 눈이 멀어 있고, 서구 자유주의 사회의 인정을 갈망하며, 자신의 실패를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특징들이 그를 소련의 체제를 붕괴시키기에 적합한 인물로 만들었다.
_《모스크바 타임스》
우리 가족은 소련으로 귀국하지 못했다. 우리가 탄 귀국행 비행기는 1991년 12월 31일에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국제공항에 착륙했지만, 그때는 러시아연방, 우크라이나, 벨로루시(벨라루스) 및 여타 공화국의 지도자들이 이미 소련을 해체한 후였다. 어둑어둑한 셰레메티예보국제공항은 텅 비어 있었다. 비행기에 재급유를 하고 탑승교를 작동시키는 직원이나 세관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승객들의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는 사람조차 없었다. 새로운 러시아 국가는 국경선이 뻥 뚫려 있고, 세관이 없으며, 통화는 평가절하되고, 상점이 텅 비어버린 나라였다. 불변의 국가 구조가 증발해버린 듯했다. 몇 달 전 8월에 내가 떠났던 나라는 갑자기 사라졌다.
―서문: 퍼즐 중에서
신레닌주의적 웅변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는 집권하고 첫 2년 동안 어떤 개혁 전략을 취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레닌의 숭배자로서, 소련 사회와 경제를 소생시킬 핵심 수단을 모색했다. 하지만 안드로포프의 보수적인 충고도 유념했다. 야코블레프가 제시한 급진적 정치 변화를 시도하기에 앞서, 소련 인민이 경제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실감해야 한다는 충고였다. 그러므로 집권 직후에 고르바초프는 자신이 다뤄야 할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목록으로 작성했다. “1) 품질 2) 금주 투쟁 3) 빈곤층 4) 과수원과 텃밭을 위한 토지, 5) 의약품.” 놀랍게도 안드로포프가 소련의 거시경제 안정성에 관해 제기했던 시급한 문제는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식량 수입을 줄이고, 무역수지 균형을 회복하고, 그림자 경제를 강력히 단속하고, 노동력을 규율할 필요성 말이다. 고르바초프의 작성문은 소련 경제를괴롭히는 경제적・재정적 문제점에 대한 진단은 담지 않았다.
―1부 희망과 오만, 1장 페레스트로이카 중에서
서방 지도자들 누구도 새로운 소비에트 정치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르바초프가 동포들에게서 왜 그렇게 많은 분노와 증오를 불러일으키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옐친과 야권의 많은 비판가는 CNN과 서방 언론에서 고르바초프를 맹비난했다. 6월 8일, 부시와 만난 자리에서 콜은 “우리가 고르바초프를 안정화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부 희망과 오만, 4장 분리주의 중에서
백악관 회의에서, 브래디는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랜드바겐이란 무엇인가? 2500억 달러인가? 브래디는 새파이어의 글에서 핵심 논지를 되풀이하여, “소련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돈을” 주는 것은 “절대적인 재앙”일 것이며 “이 방 안의 누구도 그런 일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실 재무부 장관은 야블린스키의 구상이 아니라 야블린스키의 비판가들이 과장되게 희화화한 것을 묘사했다. 그와 동시에, 브래디는 보기 드물게도 솔직하게 미국의 전략적 우선 사항을 표명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련 사회가 국방 시스템을 감당할 수 없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다. 소련이 시장 체제로 간다면, 그들은 대규모 국방 조직을 감당할 수 없다. 진짜 개혁 프로그램은 그들을 3류 국가로 전락시킬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바다.”
―2부 쇠퇴와 몰락, 9장 합의 중에서
공모자들은 연락할 수단을 남겨두지 않았다. 크류치코프의 명령에 따라, 대통령의 별장 단지를 보호하는 500명의 KGB 장교와 해병은 쿠데타 동안 대통령을 사실상 가택 연금했다. 고르바초프의 개인 경호 임무를 맡은 KGB 장교 다섯 명만이 이 지시를 거역하고 대통령과 그 일가를 끝까지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공모자들이 실제로 고르바초프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들의 결심은 사실상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빌라에 있어서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은 고르바초프의 보좌관이자 연설문 작가인 아나톨리 체르냐예프와 속기사 올가 라니나, 하녀와 요리사, 정원사, 수영장 직원과 운전사 들이 있었고, 마침 그곳이 폐쇄될 때 자리아 내부에 있던 KGB 정보 전달원들도 있었다.
―2부 쇠퇴와 몰락, 10장 음모 중에서
오전 2시 30분경, 벨리 돔으로 이어지는 너른 칼리닌 대로 근처, 사도보예 콜초(모스크바의 대형 순환로–옮긴이)에서 총성이 들렸다. 대부분의 방어자는 오랫동안 예상했던 공격이 마침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옐친의 경호 책임자인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Alexander Korzhakov)는 그를 건물 밖으로 재빨리 빼돌릴 여러 방법을 갖고 있었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을 변장시킬 가발과 턱수염, 콧수염을 준비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옐친을 차에 태워 길 건너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시키는 것이었다. 코르자코프는 옷을 입은 채로 꾸벅꾸벅 졸던 옐친을 깨워, 피신시킬 차로 이끌고 갔다. 정신이 든 옐친은 미국 망명을 거부했다. 이것은 옐친의 호기로움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인 동시에, 운명 의식의 발로이기도 했다. “쿠데타를 통해 기적과 같은 힘이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옐친은 회고했다.
―2부 쇠퇴와 몰락, 11장 훈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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