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이야기를 보여 줘! Show Me a Story》는 미국의 그림책 평론가이자 연구가 레너드 S. 마커스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21인을 10여 년에 걸쳐 인터뷰하여 엮은 명저이다. 퀜틴 블레이크, 존 버닝햄, 에릭 칼, 모리스 센닥을 비롯해 현대 그림책의 역사를 직접 써 내려간 작가들은 이 책에서 자신의 창작 철학과 작업 과정, 삶과 작업의 접점, 그림책과 어린이에 대한 생각 들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자신들이 몸담은 그림책 분야뿐 아니라 예술과 교육, 사회 전반에 걸친 이들의 놀라운 통찰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과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이들은 한결같이 그림책이 ‘어린이를 위한 책을 넘어 시대와 문화를 담아내는 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그 중심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는다. 그림책이라는 예술을 위한 이들이 거쳤던 실험과 시행착오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88장의 희귀 도판 또한 이 책을 소장할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림책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어린이라는 우주와 어떻게 소통하는지, 세계와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 주는 이 책은 단순한 인터뷰집을 넘어 그림책 창작의 매혹적인 여정을 기록한 문화사적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그림책 창작자와 연구자에게는 더없이 귀중한 연구 자료가, 교사나 학부모에게는 그림책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그림책을 보며 처음으로 예술에 눈을 뜬다. 그래서 그림 작가의 책임이 매우 크다. 레너드 S. 마커스는 그 책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의 시각적 문해력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이들이다. 친밀하면서도 매력적인 인터뷰 스물한 편이 실린 《이야기를 보여 줘!》는 이 훌륭한 예술가들이 자신의 일에 쏟아붓는 꿈과 열정을 속속들이 보여 준다. 이들은 뛰어난 독창성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다. 이들의 책은 아이들에게 감탄과 감동을 선물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배꼽을 잡고 웃게 할 때가 많다. 그림책이 중요한 건 바로 그 때문이다.
― 데이비드 위즈너(콜더컷상 수상 작가)
인간의 본질은 어디서나 똑같습니다. (…) 세계 어디를 가든 길과 강이 있으면 반드시 다리도 있습니다. 책을 만들면서, 나는 어떤 특정한 문화를 초월하는 원형을 추구했어요.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들을 찾으려고 노력했지요.
-안노 미쓰마사, 67쪽
아름다운 것을 보면 아이들은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에게 경이로움을 주는 것은 모두 아름답지요.
-안노 미쓰마사, 71쪽
어떤 예술가들은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그려요!”라고 주장하지요. 나는 독자와 자신, 둘 다를 위해서 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내가 어린이책 만드는 일에 계속해서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지요. 어린 독자들을 염두에 두면서도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생각하잖아요. 그리고 그것을 보는 아이가 미처 생각 못 할 질문들도요.
-퀜틴 블레이크 79쪽
“렘브란트의 그림도 특정 크기와 모양을 한 종이 위에 그린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렘브란트는 그 종이의 한계를 뛰어넘었고, 그 종이로 매우 귀중한 것을 창조했지요. 우리는 바로 그것을 추구합니다.”
-애슐리 브라이언 95쪽
그림을 그리는 것은 대화를 해 나가는 것과 비슷해요. 즉, 수백 가지 색깔과 무늬를 쓸 수 있다 한들, 초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어떤 사람들은 쉴 새 없이 말을 늘어놓아요. 그건 대개 불안하다는 신호에요. 그들은 침묵을 두려워해요. 잠깐의 공백도 참지 못해요. 흔히들 그림에 색을 많이 쓰면 쓸수록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고 착각하는데, 외려 지루해하기 십상이에요. 아이들은 정말 굉장해요. 지겹다 싶으면 솔직히 드러내거든요.
-존 버닝햄 109쪽
가만히 살펴보니 아이들은 언어보다는 촉감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더라고요. (…) 나중에 학교에 가서야 가만히 앉아서 책에 나온 글자에 집중하지요. 그런 만큼 장난감을 쥐거나 누군가에게 안겨 있는 따스한 경험과 책을 통해 배우는 추상적인 경험 사이에 연결 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내가 이를테면 구멍 뚫린 책, 그러니까 장난감으로도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했던 까닭이에요. 읽을 수 있는 장난감, 만질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했던 거죠.
-에릭 칼, 138쪽
나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어른을 위해 뭔가 넣는 게 참 좋아요. 그러나 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늘 마음에 새기려고 노력해요. 내가 그런 식으로 덧붙이는 것들이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을 만든다는 주된 목적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 좋겠어요.
-케빈 행크스, 163쪽
그림책은 제대로만 만들면 온 세상이 돼요. 가끔 사람들이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림책이 예술의 한 형태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어요.
-제임스 마셜, 199쪽
어쨌든 그림책이란 근본적으로 책 읽기로 나아가는 디딤돌이지요. 그게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거예요. 책이 할 일은 아이가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와,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생각하게 하고, 책장을 넘기게 하는 거예요.
-헬렌 옥슨버리, 238쪽
내가 다루고자 한 주제는 단 하나였어요. 내가 집착하는 단 한 가지 질문은 바로 이거에요.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모리스 샌닥, 288쪽
내 책이 담고 있는 건 이게 다예요. 삶에서 일어나는 알기 힘든 상황들을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것.
-모리스 샌닥, 290쪽
나는 어린 시절에 어른들이 바라는 행복한 얼굴을 덧씌우려고 하지 않아요.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어린이책에서 어른들의 정치적 의제를 걸러내는 거예요. ‘모두 함께 행복해지거나 모두 행복해야 한다’는 주제는 현실성이 없잖아요. (…) 나는 어른들을 고려해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쓰려고 노력해요.
-로즈메리 웰스, 360쪽
나는 예술가보다는 장인이 되고 싶어요. 예술가는 사람들이 자기 작품을 알아보기를 기다려요. 하지만 장인은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요. 나에게 인쇄된 책은 쉽게 구할 수 있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에요. 그게 내 그림을 박물관 벽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멋져요.
-모 윌렘스, 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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