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들은 인생을 살다 보면 필히 찾아오게 되는 좌절의 시간을 그림책으로 맞서 극복해 본다. 그림책은 단순하고 명료하기에 정답을 쉽게 내주고, 고단했던 과거와 이끌고 가야 하는 현재 그리고 작은 숨이 모여 탄생하는 미래를 다시금 붙들고 싶게 한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그 안에서 나의 삶을 연결시킬 수 있다. 누구든 살아 볼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에 판타지 한 스푼을 섞어 카타르시스를 자아내기도 한다. 지난했던 삶에 적용해 보면 멋진 일들이 일어나고, 여생을 일으켜 주는 치료제가 되기도 한다.
그림책을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쓰는 모임에서 만난 세 명의 저자들은 그림책을 읽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직접 글로 적어 보며 많이 울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림책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삶과 동일시하며, 평온해 보였던 나날들이 사실은 울음 속에 감춰져 있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삶의 한 조각이 된 이야기에서 중점이 되어 주는 키워드와 그림책을 엮어 하나의 에피소드로 풀어 나가며, 동시에 그림책이 이토록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몸소 보여 준다.
그림책은 어린아이들의 영역만이 아니다. 나이대와 상관없이 비슷한 경험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과거를 어루만져 주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터 준다. 그림책 속에 숨어 있는 소재는 내 안에 숨어 있던 나를 꺼내 준다.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이 그림책을 읽고 응어리진 삶을 소생할 수 있기를, 저자들은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