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업적"
이 시리즈에 대해 구태여 말을 보태기가 어렵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소설과 영화 모두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위대한 작품이다. 영화와 소설 둘 다 지금까지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데는 두 작품이 상보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스페이스 오디세이' 세계관을 더 상세히 들려준다. 인물(과 인공지능)들이 지향하는 바와 모노리스에 얽힌 이야기들은 소설을 통해 더 잘 (어쩌면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는 그 서사의 세계에 빛과 리듬을 부여해 일종의 음악극과 같은 효과를 낸다. 영혼과 육체 같은 역할 분담이다. 경이로운 상상력을 가진 영혼과 아름다운 육체는 모두 그 자체만으로도 좋지만, 그 둘이 함께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 벅차오른다. 이건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극장에서 영화의 후반부(특히 리게티의 레퀴엠이 나온 이후)를 보면서 소설의 후반부를 접붙일 수 있는 사람은 행운아다.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최초로 '2001'의 뒷 이야기들까지 모두 들어간 완전판이 등장했다. 새로운 인물(과 인공지능)들이 서로 다른 시대 속에서 우주의 비밀에 다가서고자 한다. '2001'의 위대한 영광을 이미 접한 분들은 기쁜 마음으로 뒷 이야기들을 읽어 주시고,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분은 서둘러 독서를 시작해보시길 권한다.
- 소설 MD 최원호 (2017.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