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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거침없는 친구가 나타났군!' <신경 끄기의 기술>, 아니 저자 마크 맨슨에 대한 첫인상은 그러했다. 에둘러대지 않고 할 말은 하고야 마는 그의 화법은 원서 제목만큼이나 투박스러웠지만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강한 흡인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의 책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방금 딴 캔콜라 같은 속 시원함을 원했던 독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인지도 모른다. 그런 그의 신작이라니, 이번에는 또 어떤 '쎈' 이야기로 우리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제는 행복을 찾지 말고 희망마저 버리란다. 물론 그의 본심은 아닐 터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전작을 읽은 독자들은 알겠지만, 그것은 마크 맨슨 특유의 이야기 방식이다. 그러니 일견 냉소적인 책의 메시지를 남은 삶에 일말의 기대도 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나는 <신경 끄기의 기술>이 사실상 신경 '쓰기'의 기술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이 <희망 버리기 기술> 역시 같은 맥락에서 희망 '되찾기' 기술이라 부르고 싶다. 희망을 버리려면 그 희망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하고, 그렇게 희망을 생각하다 보면 그 생각을 멈출 수 없게 되니, 결국 희망을 버릴 수 없게 된다. 희망을 버리려 함으로써 희망을 되찾게 되는 이 책은 마크 맨슨이 인문학적 통찰을 가득 담아 반어법에 버무려 쓴 희망의 역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