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고양이가 안녕하기를!"
"나는 알아, 이 도시에서 작은 몸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한 아이가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커다란 건물, 부딪히는 사람들, 빵빵거리는 택시, 으르렁거리는 개들을 지나 아이는 골목길과 공원을 걷는다. 골목길 사이에는 숨기 좋은 나무 덤불이나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통풍구, 음악이 흘러나오는 교회와 사람 좋은 생선 가게 주인도 있다. 아이는 말한다. "나는 너를 알아. 너는 괜찮을 거야."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도시를 헤매는 아이의 독백은 거대하고 시끄럽고 무관심한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 자신, 그리고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이기도 하다. 차가운 도시를 헤매고 돌아와 엄마 품에 안기는 아이처럼, 모험을 끝낸 고양이도 아이와 먹을 것과 따스한 담요가 있는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얀 눈 위에 사뿐사뿐 발자국을 남기며.
- 유아 MD 강미연 (2020.01.17)